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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방용성 칼럼]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DIY 제품 창업 전략

예비창업자가 알아야 할 핵심 항목

 

하나의 트렌드가 긴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그 현상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그것이 문화로 고착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고착화는 지속된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원화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그 문화에 소속된 사람들로 하여금 특유의 피로감을 유발시키게 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그에
반대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속도의 경제가 만들어낸 빨리빨리 문화가 문화적 고착화를 이루는 데 성공하였지만, 지나친 편리함과 속도 위주의 경쟁에 지친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바로 웰빙과 슬로우푸드 DIY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DIY는 ‘Do It Yourself’ 의 줄임말로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엄밀하게는 반제품상태의 제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하거나 제작하도록 한 상품을 말한다.


사실 DIY 상품이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된 것은 1988년도이다. 그 당시만 해도 빨리빨리 문화가 너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의 편리함과 속도위주 경쟁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DIY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하나의 창업의 아이템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의 사업화 전략으로 DIY 쇼핑몰의 창업사례를 알아본 후 그 성공요인에 대하여 분석해보도록 하자.


자신만의 개성 살린 DIY제품 인기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패션 액세서리들 위주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DIY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반려견용 DIY키트와 DIY제품의 전문 쇼핑몰이 확대되고 있다.


평소 공방을 운영하는 A대표는 자신의 반려견의 스누드(귀싸개)를 DIY로 만들면서 사업을 확장시켰다. A대표는 “강아지 귀가 너무 커 바닥에 쓸리는 경우가 많아 귓병을 예방하려고 스누드를 찾던 중 적당한 게 없어 직접 만들었다”며 “하나둘씩 만들다 보니 쇼핑몰과 공방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꼭 기능적 필요에 의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집 반려견을 위해 옷이나 액세서리를 사주고 싶은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량생산된 옷이나 액세서리의 경우 각각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잘 맞지 않거나, 꼭 필요한 제품이 없을 경우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반려인들도 많다. 그렇다고 재료를 구하거나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수요를 감안해 A대표는 집에 입지 않는 사람 옷을 활용해 반려견용 옷이나 소품을 만드는 강좌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한편 옷이나 액세서리에 필요한 만큼의 재료를 모아 하나의 키트로 판매하고 있다. 국산 원단을 활용하되 통기성과 마찰력이 좋은 혼방 소재를 주로 이용한다. A대표는 “대량생산된 옷이나 액세서리가 반려견에 맞지 않는 고객들이 주로 제품을 구입하거나 공방을 찾는다”며“쉽게 만들면서도 반려견들이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천연재료를 이용한 DIY 제품이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확신할 수 없는 기성품에 비해 내 손으로 만들어 믿을 수 있고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날이 갈수록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연비누 전문 H쇼핑몰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천연재료를 직접 골라 화장품, 비누, 디퓨져, 캔들 등 내 피부에 닿을 제품을 레시피에 따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쇼핑몰이다.


B대표는 정직한 추출물과 기능성 원료, 그리고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기초로 하여 오프라인 상점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다. B대표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고 아로마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분들이 주 소비자 층이며 그렇기 때문에 제품 구입도 원료 박람회 직수입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기업에서 구매할 때는 원료 하나하나 인증서와 결과 테스트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자체 테스트를 진행해 믿을 수 있는 제품만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H쇼핑몰은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블로그’와 1:1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향기치료사(아로마테라피스트)직업체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B대표는 미래의 창업자에게 “쇼핑몰은 최소의 공간으로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쇼핑몰은 단기간에 성공할 수는 없는 만큼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꾸준하게 부지런히 임한다면 1년, 5년, 10년으로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DIY 쇼핑몰 창업의 성공을 위한 핵심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DIY 수준에 따른 다양한 상품군 구성


사실 DIY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층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그들이 원하는 DIY수준, 즉 반제품의 상태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차이의 편차가 너무 커서 어떤 소비자는 고정된 틀이 없이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자신의 완벽한 DIY 제품을 만들기 원하는가 하면, 또 어떤 소비자는 단순히 색을 칠하고 조립하는 수준의 DIY 제품을 원하고 있다. 반조리 제품인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의 경우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도 고정된 틀이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반조리 수준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DIY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반제품의 수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DIY 쇼핑몰을 창업할 때는 DIY 수준에 따라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히 말해, 별도의 설명서 없이 재료와 부자재만을 따로 판매하여 높은 수준의 반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간단히 색을 칠하거나 조립만으로 제작이 가능한 DIY키트를 판매해 간단한 수준의 반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DIY와 함께 완성된 제품을 ‘핸드메이드’라는 콘셉트로 판매한다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SNS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인적네트워크 활용

 

20~30대 소비자들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면 대부분 자신이 먹은 음식사진과 여행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에게 SNS란 단순히 추억을 모아두는 개인적인장소가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지인들과 공유를 하면서 자랑을 하는 일종의 감성적 통로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SNS를 통해 이벤트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소비자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DIY 제품에 대한 감성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사실 소비자들이 별도의 작업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완제품을 놔두고, 굳이 DIY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제품을 하나하나 완성시키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나간다는 감성적 만족 때문이다. 따라서 공유기능을 통해 지인들에게 자랑을 할 수 있는 SNS는 DIY 제품을 홍보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프로모션 도구라고 할 수있다.


DIY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Do It Yourself’ 라는 제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판매자에 의해 DIY의 수준을 자유롭게 조정하여 하나의 완제품을 가지고도 다양한 키트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맞춤형 방식은 판매자뿐만 아니라 그것을 직접 구매하고 제작하는 소비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 완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성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이처럼 평범한 제품을 독창적으로 만드는 DIY 판매방식은 제품 차별화에 고민하는 우리 예비창업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방용성 경영학 박사<br>
M이코노미뉴스 객원편집위원<br>
방스커뮤니티(주) 대표이사&nbsp;&nbsp;

▲ 방용성 경영학 박사
M이코노미뉴스 객원편집위원
방스커뮤니티(주) 대표이사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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