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새 당 대표로 평등파(PD·민중민주) 계열의 김종철 후보가 확정됐다.
정의당은 지난 5일부터 치러진 정의당 대표 선출 당원투표에서 원외인사인 김종철 후보가 55.6%를 득표하며 44.4%를 얻은 배진교 후보를 제치고 9일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1999년 건설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김 대표는 이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대변인, 진보신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당 핵심 실무 그룹으로 20년 넘게 진보정당에 몸담았지만, 1세대 명망가들과 조직세가 강한 자주파(NL·민족해방) 계열에 밀려 주요 당직이나 공직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 대표의 이번 당선은 노회찬·심상정 등으로 대표되는 진보정치 1세대의 퇴장과 함께 본격적인 세대교체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정의당의 진보성 강화에 방점을 찍으며 리버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다.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사회를 바꿔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정의당은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라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다.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보험을 들어달라"며 "바로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보험이다.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는 보험료를 내주시면 정의당은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 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