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선쇼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약 2조 원대 민간자본이 투입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거제시는 15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 ▲거제 테르앤뮤즈 리조트 조성사업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해양 패밀리 랜드 조성사업 등 7개 사업에 대해 경동건설(주), 쌍용건설(주) 등 기업과 1조 9,000여억 원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는 또 같은 자리에서 해양휴양특구 내 특화사업자를 모집하고 지세포 해양관광 조성사업, 고현항만 재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요청했다. 조선쇼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시가 민간 관광산업 투자유치 등 산업의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행사 직후 M이코노미뉴스와 만나 “거제는 조선 산업으로 성장해 온 도시지만 지금은 (조선경기가)위축돼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산업업종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제도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며 “자연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설명회에는 국내 유수기업, 재경향인회 등 출향기업인, 잠재투자자, 금융인, 종합컨설팅업체, 펀드그룹, 정치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전략 산업에 대한 입지여건 설명과 투자 상담, 거제 이전기업의 인센티브 등을 설명했다.
권 시장은 “거제는 리아스식 해안선과 빼어난 기암절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움에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지만, 연간 7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을 소화하기 위한 관광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하다”며 “바로 이 부분이 투자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거제는 관광산업 성장의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늘 협약을 체결한 7개 회사가 거제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어떠한 행정적 지원이나 시설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선도 기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투자기반을 만들어 거제 천만관광 시대를 실현하고 나아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는 해양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