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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몇 안남은 서울의 달동네, 홍제동 개미마을


<M이코노미 이승엽 기자> 열심히 사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개미마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는 서울의 몇 남지 않은 달동네 중 하나인 개미마을이 있다. 6·25전쟁 이후 생긴 이 마을은 당시 갈 곳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모여 임시로 살았던 곳이다. 그 당시엔 임시로 천막을 치고 살았다고 해서 인디언촌으로도 불렸는데 1983개미마을로 마을명이 바뀌었다.


    

개미마을 주민들의 삶의 환경

 

개미마을 주민들의 실생활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우선 얼마나 열악한 곳에서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마을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화장실이다. 이 마을에는 아직도 화장실이 없는 주택들이 있어 공중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집에 화장실이 없는 주민들이 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 개미마을은 70~80년대 지어진 집들로 이제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기와지붕과 판자로 덮은 지붕이 많다. 건너편엔 개미마을 꼭대기만큼 높이 솟아 있는 아파트들과 대조를 이루는 묘한 풍경이다. 길 하나를 두고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은 승강기를 타고 높은 층을 편리하게 이용하지만 개미마을 주민들은 오늘도 높은 계단을 오르내린다.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개미마을 주민들은 주로 일용직 노동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독거노인들이다. 주민들은 하루하루열심히 일터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삶의 무게를 어깨에 가득 짊어진 채 말이다. 이들이 사는 개미마을에는 갈지()자의 높고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그들은 아침과 저녁 이 계단을 오르내린다. 젊은 사람들도 올라가기 힘든 이 계단을 올라가는 노인들은 중간 중간 다리를 쉬어 가며 오른다.

  

개미마을은 경사가 매우 높고 가파르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될 만큼 높은 개미마을에서는 서대문구홍제동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걸어서 마을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20분 이상은 걸어야 했는데 다행히 마을버스가 자주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경사가 가파르다보니 마을버스도 아주 힘겹게 마을을 올라가고 있었다. 반대로 내려가는 차는 가파른 경사에 가속도가 붙어 브레이크를 잡으며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있었다.



벽화마을로 관광명소 된 개미마을

 

2009128명의 미술전공 대학생들이 붓과 물감을 들고 개마마을을 찾았다. 금호건설이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은 낙후된 지역을 아름다운 벽화거리로 바꾸는 자원봉사활동이다. 학생들은 환영’ ‘가족’ ‘자연 친화’ ‘영화 같은 인생’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로 벽화를 그렸다. 처음엔 벽화하나로 마을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을까 의심하던 주민들은 벽화로 인해 마을 분위기가 바뀌자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128명의 학생들이 벽화그리기 자원봉사를 해준 덕에 개미마을은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벽화마을 관광명소로 사랑받게 됐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배경 개미마을

 

개미마을은 여전히 70~80년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배경에도 나온 개미마을은 옛날 동네를 보는 것처럼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마을이다.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이후 개미마을은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다. 휴일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마을 한복판에서는 추억에 남기기 위한 사진 찍기도 일상이 되었다. 사라져가는 것들 중 여전히 남아, 그러나 언제 가는 사라지고 말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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