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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료와 ICT의 융합, 가상현실 치료의 길을 열다

티움씨앤씨 이상훈 연구개발 이사

ICT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가상현실 기술은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심리치료에 활용하고 있는 티움씨앤씨도 가상현실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티움씨앤씨의 이상훈 연구개발 이사를 만나 가상현실 치료의 방법론과 업계현황을 살펴봤다.

  

가상현실 치료를 앞당기는 ICT기술 동향

    

이상훈 이사는 지난해를 가상현실 치료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작년 3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조원 정도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상현실 시장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큘러스는 기존에 1~2천만원 수준이던 가상현실 기기(HMD, Head Mounted Display)30만원(300달러) 가량으로 내놓았다. 이로써 이상훈 이사는 비싼 장비값으로 인해 연구 및 상용화가 쉽지 않던 가상현실 치료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기술의 진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함께 가상현실 기기를 개발해서 갤럭시노트4와 연동할 수 있는 기어VR을 선보였다. 애플에서도 이에 뒤질새라 아이폰과 연동되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올해 홀로렌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HMD가 시각적으로 가상현실기기 바깥의 현실세계를 차단하는 것과는 달리, 홀로렌즈는 실제 공간에 가상의 영상이 합성되는 증강현실을 실현하는 기기다. 이 이사는 홀로렌즈를 활용하면 가상현실 치료 효과가 배가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특히 그 동안 HMD1인용으로만 활용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었지만, 홀로렌즈는 집단치료도 가능해 심리치료에서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혐오치료와 긍정적 강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류를 이루는 가상현실 치료 기법은 노출치료이다. 노출치료는 증상과 관련된 상황에 오래 머물게 하여 점차 자극에 둔감하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 한 종류의 강한 자극에 계속 노출되면 반응이 무디어지는 습관화 현상을 활용한 치료방법이다. 노출치료는 고소공포증, 비행공포증, 거미공포증 같은 다양한 공포증이나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PTSD)에 효과적이어서, 특히 전쟁에 참여한 미군들의 가상현실 치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참전군인의 PTSD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실제 전투현장에 투입할 수는 없으므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심리치료가 가장 좋은 대안으로 활용된다. 가상현실 치료에 있어서 부정적인 심리증 상을 제거하는 노출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혐오치료와 긍정적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중독치료는 그 진행속도가 더딘 편이다.


티움씨앤씨는 이런 시대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중독 치료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중독치료 전문병원들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이사가 자부하는 티움씨앤씨의 중독치료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위험상황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나 행동을 보여준다. 2단계는 혐오단계로 문제행동과 불쾌한 자극을 짝지어 보여줌으로써 문제 행동을 멈추도록 한다. 3단계는 긍정적 강화로 치료목표로 하는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한다면, 먼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위험상황(1단계)을 가상현실로 보여준 후, 술을 마시고 구토하거나 죽음과 관련된 영상(2단계)을 일정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치료과정 중 금주를 했을 때는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과 향기를 제공함으로써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이상훈 이사는 가상현실 치료의 장점을 목표물만 추적해서 파괴하는 유도탄에 비유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비만약의 경우, 피자나 햄버거 같은 비만을 촉발하는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에 대한 식욕이 줄어들게 되지만, 가상현실 치료에서는 피자와 햄버거만 선별해서 혐오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독치료와 릴렉스 시스템 개발

 


현재 티움씨앤씨는 3가지의 가상현실 치료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MIRACLE with CBT’는 중독 질환을 위해 이론교육(인지치료)과 가상현실 치료(행동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며, 중독치료의 핵심과정인 인지행동치료는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로 나뉜다. 인지치료는 생각을 바꾸면 기분이 바뀌고 행동이 조절된다는 치료방식이고, 행동치료는 행동을 바꾸면 생각 이 바뀌고 기분이 조절된다는 치료방식이다. 최근의 실험에서는 이 두 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티움씨앤씨에서는 이론교육을 통한 인지치료와 가상현실 치료를 통한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미라클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Relaxound’는 사운드를 활용한 릴렉스 시스템이다. 이는 뇌파를 응용해서 사물을 조작하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이 적용된다.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지면 뇌파에서 알파파가 증가하게 된다. 릴렉사운드는 사용자가 모니터의 자연영상을 보다가 마음이 안정되어 뇌파의 알파파가 증가하면 특정소리(새소 리나 파도소리)의 음향이 점점 증가한다. 사용자는 자 연음향의 크기에 따라 릴렉스 정도를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가능해져 긴장상태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OLI 힐링시스템은 향기를 활용한 릴렉스 시스템이다. 올리 시스템은 자연영상을 보다가 알파파가 증가하면 릴렉 사운드의 음향 대신 향기(유자, 숲속 등)가 점점 증가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티움씨앤씨에서 향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뇌의 연결중추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상훈 이사는 인간의 뇌는 이성을 담당하는 뇌, 감성을 담당하는 뇌, 생명을 담당하는 뇌로 나뉜다고 말했다.


가장 바깥쪽의 이성뇌 안쪽으로 감성뇌가 자리잡고 있는데, 감성뇌와 유일하게 뚫려있는 감각이 후각입니다. 시각이나 청각, 미각, 촉각과 같은 감각들은 자극이 오면 여과를 거친 후 뇌에 전달되지만, 후각은 이런 필터기능이 없다보니 뇌로 직접 전달됩니다.”


따라서 후각을 활용한 긍정적 강화는 심리치료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이며, 후각적인 부분을 성공적으로 가상현실 치료에 도입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현재 티움씨앤씨는 중앙대병원, 강남 을지병원, 국립공주병원, 김해 한사랑병원, 부산 우리병원, 은혜병원 등 중독전문 병원에 가상현실 치료 시스템을 납품했으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도 해주고 있다.

 

정신질환 치료의 플랫폼 조성할 것

 

이상훈 이사는 향후 티움씨앤씨가 중독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치료 전반에 걸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뇌파를 활용한 BCI(Brain Computer Interface)를 기반으로 가상현실 치료를 하다보면 데이터가 축적되어 데이터분석이 가능해진다.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치료 후에는 이 환자의 미래 행동패턴까지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질환의 진단, 치료, 예측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루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은 왜 중독에 빠지는가라는 질문에 이상훈 이사는 외부의 유혹과 심리적 갈등, 기존의 정신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중독에 빠진 사람을 무조건 질타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배경과 상황, 기질을 한 번쯤 되짚어보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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