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만 해도 삼성과 애플 등 스마트폰 아류로 여겨졌던 화웨이(Huawei) 휴대폰이 블랙베리의 림, HTC, 모토롤라 등을 제치고 세계 4위 LG전자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화웨이(Huawei)가 23일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수입은 2039억위안으로 동년대비 11.7%가 올랐으며 순이익만 116.47억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소비자로 인한 판매 수익은 446.2억위안으로 동비 44.3%가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약 46.4%가 오른 것이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화웨이의 출하량은 1.5억대로 동비 30% 올랐으며 그 중 핸드폰이 5500만대다. CDMA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점유율을 다수 차지했으며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약 2000만대로 동비 500% 이상 올랐다.
중국 업체들의 놀라운 성장세는 R%D 투자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홍콩의 HTC는 스마트폰 열풍의 조류를 타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했으며 중국의 ZTE, 화웨이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5.1%, 3.5%를 차지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화웨이의 경우 2007~2010년까지 매출액 대비 9%대 R&D 투자를 집행했고 직원 중 44%가 R%D 인력일 정도로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토롤라의 7.1mm 스마트폰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6.68mm 두께의 스마트폰 ‘어센드 P1S''를 발표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삼성이 글로벌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까지의 행보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그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년 내에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애플과 나란히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이 초반 저가형 휴대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점차 프리미엄폰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한 경영전략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풍부한 내수시장과 노동력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확보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특히 소니 때부터 2인자 정책으로 1위 업체와 경쟁 구도를 만들어온 삼성이 지금껏 애플을 경쟁사로 표방하며 치고 올라온 그대로를 이들 중국 업체들에게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실상 아이튠즈라는 생태계와 IOS라는 자체 OS,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까지 제조하는 애플과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인 삼성과는 그 태생이 다르기 때문에 그간의 경쟁구도는 무리수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화웨이나 ZTE의 경우는 비슷한 경영방식과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라는 점에서 삼성과 정확히 매치되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이 성장은 곧 삼성과의 라이벌로 조명돼 과거 소니가 삼성에게 당했던 일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블랙리스트제도 관련 국내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ZTE·화웨이와 단말기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하는 등 국내시장으로써의 진입도 노리고 있다.
특히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꺼려하는 MVNO전용 단말기에 대해서도 이들 중국 기업은 국내 진출의 활로로 삼고자 공동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MVNO 이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핸드폰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MVNO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것이며 ZTE·화웨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과 경쟁하는 화웨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