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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 눈에 잡히는 ‘웨어러블’ 기기 전망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사전적 의미로 착용할 수 있는이란 의미에서 파생되어 인간의 몸에 부착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스마트 기기를 말한다. 전자업계 품질 및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작년 말 기준 6,700만 달러(700억 원)에서 2019년까지 46,600만 달러(4,900억 원)으로 약 7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웨어러블 기기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한국전자전은 웨어러블 기기의 각축장    

20126월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기술 발표회를 개최하며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를 선보였다. 구글 글라스의 등장으로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스마트워치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올해에는 기능이 한층 더 향상된 스마트워치나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되고 있다.

 

사실 스마트워치는 1990년대 후반 이미 개발시도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사들은 손목시계형 휴대폰에 대한 설계도를 부품 하청업체에 건네주며 개발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술력의 한계와 비용 상의 문제로 논의로만 끝났다. 그러던 것이 최근 스마트워치용 앱, 터치스크린 기능 등의 개발로 IT기술이 향상되면서 스마트워치가 출시된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추세는 국내 최대의 IT전시회인 한국전자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한 웨어러블 기기의 동향은 삼성과 LG라는 국내 양대 전자업체의 스마트워치 경쟁과 중소기업들의 헬스케어 기능제품들의 경합으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며 다양한 기능성을 강조했다. 그 동안 스마트워치로 구현 가능하다고 소개된 SNS 및 문자 수신, 이메일 확인, 헬스기능 외에 로봇청소기나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다른 사물과의 통신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선보였다. 아직은 다른 기기의 전원을 켜거나 끄고 강약을 조정하는 간단한 조작만 가능했으나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기능 향상에 따라 더 많은 기능이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G워치R의 기능성보다는 고품격 디스플레이를 내세웠다. 세계 최초로 원형을 구현한 강점을 앞세워 고급시계로서의 품격을 강조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인터넷상에서 G워치R의 기능을 살펴보니 문자 및 SNS 수신, 심박동수 측정 등 스마트워치의 기능도 충실히 담고 있었다중소기업들은 몸에 부착하거나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헬스 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한 중소기업의 신장측정기는 짧은 막대기 같은 기기로, 머리 위로 얹으면 자동으로 신장을 측정했다. 또 활동량과 칼로리소비량을 측정하는 스마트밴드, 스마트폰의 앱과 연동한 무선보청기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한국전자전에서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어러블 기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에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목적에 따라 분류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웨어러블 기기 어디까지 왔나 

국무총리실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대건 연구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동향과 시사점보고서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피트니스 기능, 헬스케어 기능, 인포테인먼트 기능, 군사 및 산업 기능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패밀리케어 기능을 합해 다섯 가지로 웨어러블 기기를 분류해 보았다첫째, 피트니스(웰빙) 기능의 기기들이다. 주로 운동 중일 때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운동거리나 속도, 칼로리소모량, 심장박동수 등을 체크해 이용자의 건강한 삶을 돕는 기기이다.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나이키는 운동량을 체크하는 퓨얼밴드(스마트밴드)와 스마트슈즈를 선보였으며, 경쟁사 아디다스는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런(스마트워치와 유사)를 출시했다. 아이리버에서는 심박수 측정과 음악감상이 동시에 가능한 이어셋 아이리버온을 선보였다.

 

둘째, 헬스케어(의료) 기능을 지닌 것들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부착하고 다니는 만큼, 치료목적을 이루기에 적합해서인지 많은 기기들이 등장했다. 미국의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Dexcom은 당뇨병 환자가 안전한 혈당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세븐플러스를 출시했다. 미국의 의료기기업체 Corventis는 심장부위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심박수, 체온, 호흡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PiiX를 선보였다. 서울대학교 김대형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약물 투여량을 조절하는 피부부착형 나노전자소자를 개발했다.

 

셋째, 인포테인먼트 기능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웨어러블 기기 중 정보 전달에 오락성을 추가한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워치이며,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모토로라, 소니 등 사실상 거의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워치보다 기능은 떨어지나 운동 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구글 글라스의 틈새시장을 노린 스마트안경인 글래스업도 눈길을 끄는데, 구글 글라스와 달리 카메라가 없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처럼 손의 동작을 감지해 기기를 작동하는 공간 화이트보드와 모션링(반지형)이 있으며 말을 할 때 귀에서도 소리가 난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어폰 하나로 전화송수신이 모두 가능하도록 만든 이어톡도 눈길을 끈다.

 

넷째, 군사 및 산업 기능 기기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은 몸에 부착해 90kg 이상의 짐을 거뜬히 짊어지고 시속 16km로 험지를 뛰어다닐 수 있는 헐크(HULK)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이 최대 80kg의 짐을 짊어질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렉소를 연구 중이다. 제일모직(산업 기능)은 문자메시지, 이메일, 명함 전송이 가능한 스마트수트2.0을 선보였으며, 앞으로 결제·교통·출입통제 등의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다섯째, 패밀리케어 기능이다. LG전자는 아이들의 위치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에 제공하며 통화도 가능한 자녀용 스마트밴드 키즈온을 출시했다. 스프라우팅은 아기의 건강상태와 잠자는 패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아용 웨어러블 기기를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노년층 부모의 건강상태를 자녀들이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밴드 제품들이 등장했다.

 

치열한 경제, 그러나 기회는 열려있다

 

김대건 연구원은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특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웨어러블 시장에 참여하는 후발사업자들은 특허에 따른 진입장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웨어러블 기기 산업은 초기단계임에 틀림없다. 구글은 구글 글라스에 안경렌즈가 없어서 시력교정 효과가 없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안경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도록 구글 글라스용 안경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이렇듯 아직 웨어러블 분야는 개선되어야 할 것도 많고 개발되어야 하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산업 초기단계임을 고려할 때, 후발주자에게도 얼마든지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전미가전협회(CEA)2013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기 원하는 신체부위는 손목이라고 답한 소비자가 70%에 달했다. 앞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시장은 더욱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하나의 큰 시장은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헬스케어 분야다. 애플도 발 빠르게 이 분야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과는 소아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듀크대학과도 심장질환자나 암환자의 체중, 혈압 등의 수치를 추적하는 헬스키트를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휘어지는 반도체와 배터리의 개발이 가능해지면 웨어러블 기기의 헬스케어 분야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의 융합이 가능한 '이어톡'

 

Q. 귀로 듣고 말한다는 게 참 획기적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A. 10여년 전 일본에 전자전시회에 갔을 때 한 업체 관계자로부터 귀로도 음성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어서 특허를 내려고 했는데 구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마이크나 스피커가 소형화되지 않은 시기라 이어톡 개발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음향기술이 발달하면서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Q. 이어셋 하나로 통화가 가능하다면 스마트워치 사용 시에도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과의 업무제휴는 고려해 보셨는지요.

 

A. 물론 접촉은 해봤습니다. 하지만 사업적으로 진행은 안 되고 계속해서 기술적인 부분만 물어보는 것을 보고 실망을 느꼈습니다. 현재는 중국이나 미국 쪽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목표는 휴대폰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구조가 아니고, 저희의 자체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국내 특허도 이어톡 관련 사항만 60개 정도가 있고, 미국에도 특허를 얻은 상태입니다. 개발하고 특허를 내느라 영업을 소홀히 해서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먼저 충분히 내실을 다지는 것이 회사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어톡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방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소음이 많은 곳에서 통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목소리도 커지게 마련이지만, 저희 제품은 오직 내 목소리만 전달이 되므로 상대방도 기분 좋게 통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제품은 귀에 접촉되는 면이 많으므로 차폐가 잘 되어서 음악 볼륨을 높일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는 보청기나 헬스케어 기능(체온측정)도 추가해서 소비자에게 유익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제품 특성 상 양손이 자유로우므로 일반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군사나 소방, 운송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MeCONOMY Novemb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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