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철이 되면서 차량정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들과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여행길에 혹시라도 차 고장으로 이어져 잔뜩 기대했던 휴가가 엉망으로 되어 버릴 수 있다.
막상 자동차정비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서 어떻게 정비를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비용은 얼마나 들게 될지 고민이 된다.
자동차정비는 부품 값을 제외하고 나면 정비사에 의해 책정되는 공임비가 대부분이기 때문인데 이러한 공임비의 거품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박승민(30세) 씨는 지난 6월, 운전석 앞쪽 타이어의 손상으로 타이어 교환소를 찾아갔다가 한 짝만 교환할 경우 휠 밸런스에 무리가 간다며 4개 모두를 교환할 것을 권유 받았다. 또 업체 측은 안전하게 차를 타려면 제조사의 브랜드가 중요하다며 H사 제품을 권했다. 그들의 말만 듣고 타이어 4개를 모두 갈아야 했던 박씨는 타이어교체 비용으로 88만원을 지불 했다. 한 짝에 20만원씩을 지불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 같은 회사동료가 자신과 똑같은 제품인 H사의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60만 원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회사동료보다 20만원을 더 주고 타이어를 교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해당 업체에 찾아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업체로부터 정비사에 의해 공임비가 책정되기 때문에 정당한 금액을 받은 것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박씨는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타이어 한 짝에 문제가 생겨도 업체 측이 모두 갈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타이어 4짝을 모두 갈아야 하고 금액도 업체마다 다르다 보니 그들이 원하는 금액을 고스란히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자동차정비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타이어 손상은 해당부분을 고무로 땜질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에 해결할 수 있다”며 “타이어를 한 짝만 교체할 경우에도 앞쪽과 뒤쪽의 타이어를 교환하는 자리바꿈 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비용절감은 물론 타이어수명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땜질을 하는 것에 대해 찜찜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타이어 한 짝 때문에 4짝 모두를 교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운전자들이 차를 구입한 후 주행거리에 따라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타이어 마모상태가 중요한 만큼 수시로 타이어 마모상태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11일 지상파 방송에서는 ‘자동차 보험의 두 얼굴’을 다룬 내용이 방영됐다. 이날 방영된 내용에서는 보험사와 정비사 간의 갑을 관계로 빚어진 불공정 계약으로 이해 소비자들이 겪는 피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따라서 소비자들 스스로가 제품에 대한 타이어 표준가격을 꼼꼼히 따져 보고 업체를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