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시작된 90년대 열풍이 콘서트로 이어졌다.
22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Back to the 1994 콘서트’에는 부활 김재희, 에메랄드캐슬 김선형, 넥스트, 015B, 푸른하늘, 여행스케치, 뱅크, 최승열(뮤지컬 김광석), 등이 출연해 3천여 명의 관객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90년대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하고 또 당시 콘서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룹가수들이 원곡을 재현한 이번 공연은 ‘사랑할수록’, ‘내 마음 깊은 곳에 너’,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사랑 그대로의 사랑’, ‘겨울 바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가질 수 없는 너’,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익숙한 노래들이 스토리와 함께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노래를 한 곡 부른 후 가수들은 관객들과 대화형식의 토크를 이어가며 재미를 이끌어 냈는데 공연 중간 중간에 당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장면들이 화면 속에 채워지기도 했다.
또 부활 멤버 가수 김재희는 "오늘은 내게 있어 아주 의미 있는 날"이라며 "다시 가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팬 카페 회원님 한 분 생일이 오늘인데 이렇게 공연을 하게 돼서 진심으로 기쁘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가수 김재희 팬클럽 회원 100여 명도 함께 했다.
김재희 카페 부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는 재희 바라기(ID, 재희님만 바라봐)님은 "현재 국내에서 트위터, 카스,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각국의 팬들과 소통하는 가수는 김재희 씨가 유일하다"며 "1년 전 우연히 김재희 씨 콘서트에 갔다가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를 듣고 김재희라는 가수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의 향기 팬 카페 회원이 됐다"고 말했다.
한 회원은 경남 김해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고 했는데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 때문에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온 이후 열정 팬이 됐다고 했다.
공개방송형식으로 진행된 이 공연에서는 DJ의 전설 유영석이 MC를 맡고 응답하라 1994에서 리얼하고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준 해태(손호준)와 조윤진(민도희)이 출연해 현장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