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국민의힘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온 관세협상을 마치고 숨 돌리려니 물어뜯는다. 정말 파렴치하다”고 일갈했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겉으로는 일본과 같은 15% 관세율로 숫자가 맞춰졌지만, 내용을 보면 아쉬운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아침 전격 타결된 관세협상에 대해 시비를 걸고 나섰다”며 “국민의힘은 편협하게 굴지 말고 박수쳐야할 때 박수치라”고 충고했다.
문금주 대변인은 “송언석 위원장은 ‘협상 시한에 쫓겨서 많은 양보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평가절하했는데 어처구니없다”며 “협상 시한을 넘겼을 때 닥쳐올 경제의 불확실성을 대체 어찌 감당하라는 말인가. 국민의힘은 우리 경제가 흔들리든 말든 협상이 실패하길 기대했나”라며 따져 물었다.
이어 “송 위원장은 대체 무슨 근거로 정상회담을 얻어내기 위해 관세협상에서 양보했다고 주장하는가”라며 “어떤 근거도 없이 ‘느낌이 든다’니 그사이 관심법이라도 배웠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협상 시한에 맞춰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관련부처들이 밤낮을 바꿔가며 애쓴 결과물을 이렇게 매도하는 것은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공당을 자처한다면 공당답게 정부가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정하라. 그것이 국민의힘이 바라는 ‘협치’의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관세 협상 관련해 “자동차만 봐도 일본은 2.5%의 관세가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으로 무관세였다. 0%에서 15% 관세가 붙여진 것과 2.5%에서 15%가 된 것은 자동차 수출 산업에 있어 커다란 경쟁력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농산물 분야에 대해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언과 대통령실 발표가 서로 다르다”면서 “쌀과 소고기 등 민감 품목의 개방 여부를 둘러싸고 양국 간 해석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디테일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와 우리 대통령실의 발표가 완전히 다르고 있다. 이 부분은 2주 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더 명확히 점검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관세 협상은 겉으로는 숫자를 맞춘 듯 보이지만, 디테일을 뜯어보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농산물 분야도 마찬가지다. 실제 어떤 내용이 테이블 위에 있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