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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율·동·선' 공연, 제1회 서울예술상 최우수상 수상

제1회 서울예술상 음악부분에 ‘음악오늘’의 <율.동.선>공연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서울예술상 시상식 음악부분에서 ‘음악오늘’의 <율.동.선> 공연을 최우수상으로 발표했다.

 

<율·동·선>은 지난해 11월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선보였는데, 난해할 수도 있는 현대음악과 공연임에도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서울예술상 심사위원들은 “소리와 악기에 대한 탐구를 확장하여 무용과 음악과의 상호 연관성을 공연으로 훌륭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하며 “ 무용과의 협업을 통해 움직임을 더욱 직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충분한 몰입과 설득력을 갖게 해주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율·동·선>을 만든 음악오늘은 신수정, 김두영, 김은진, 양지선, 김지영, 양영광 등 6명의 작곡가 단체다. 2015년 9월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새로운 현대음악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율·동·선>은 현대 문명의 문제를 음악과 무용으로 탐구하면서 독창적으로 해석한 공연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대중과의 간격도 좁힌 현대음악 공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율·동·선>은 작품해설에서 “말 잘 듣는 사람들, 괴물처럼 번해 버린 인간을 생각했다. 분명한 목적이 있어 확실한 한 동작만을 반복함으로 부풀어진 몸의 굴곡, 무언가로부터 숨기 시작하고 사용하지 않아 덥혀버린 상반신, 특별한 목적이나 의식 없이도 몸이 바쁘게 움직여 유독 발달한 두 다리, 두뇌 없이 살 수 있어 퇴화 되어 사라지는 머리. 그런 몸이 만들어내는 제한된 동작들의 그로테스크함이 현대음악과 버무려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수상자인 ‘음악오늘’의 대표 김두영 씨와 멤버인 양지선 씨를 이상용 논설위원이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작곡 활동과 출강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Q. ‘음악오늘’이란 그룹을 소개해주신다면?

 

A. 김두영 대표: 우리 그룹은 무슨 거창한 것을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만 또 하나의 다양성의 하나를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멤버들의 예술 세계를 존중함은 물론, 우리 공연에 참여하는 다른 작곡가와 연주자와 댄서, 스태프들 모두 그들의 예술을 존중하고자 했습니다. 이 점이 ‘음악오늘’이 다른 음악단체와는 좀 다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음악계의 문화를 바꾸는 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출발할 당시만 해도 무보수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걸 우리가 주관하는 공연에서는 적은 금액이라도 지급하도록 하자고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 음악계에서 이런 무보수 공연은 거의 사라진 것 같습니다. 공연장도 이전에는 예술의 전당 아니면 안 되는 분위기였는데, 우리는 작은 공연장, 또는 카페에서도 했습니다. 2015년 9월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7회했으니까, 열정만큼은 대단했다고 할까요.

 

또 과거에는 특정 대학과 교수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는 경향이 강했는데, 우리는 그런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음악오늘’이란 단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그룹은 창작음악을 한다는 가이드만 있고 참여하는 창작자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로의 창작을 존중하고 또 연주자들을 앞세운다고 할까요, 작품 타이틀에 아예 연주 악기들을 표출합니다. 연주자들이 좋아합니다. 그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습니다. 특별한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Q. 아,! 그렇군요. 이번에 김지영 작곡가의 작품 타이틀이 첼로,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를 위한 ‘말 잘 듣는 사람’으로 돼 있군요. 이번 <율·동·선> 공연에서는 그룹 멤버 전원이 작곡자로 참여했고, 한 분만 외국인 작곡자이더군요.

 

A. 이번 경우처럼 전원이 참여한 경우는 드물고요, 외부 창작자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Q. <율·동·선> 공연이 수상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양지선 박사: 작곡자들의 작품을 가지고 연주자들과 무용하는 분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하였던 것이 좋은 공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또 조명, 무대연출, 음향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하는 반응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공연이 끝난 뒤, 뭔가를 해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 김두영 대표: 우리는 연주자와 무용 선생님들과 출연자 내부 세미나도 가졌습니다. 무용 단장님이 무용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강의를 했고 그것을 가지고 깊은 얘기를 교환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열정들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조명과 무대연출, 음향 하는 분들까지도 뜨겁게 호응했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무용이 중심이었는데요, ‘괘념치’라는 창작무용그룹이 연출해줘서 작품의 의도가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음악오늘’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음악오늘’은 창립 취지문에서 밝혔듯이 창작가, 연주자와 함께 음악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해왔습니다. 젊은 작곡가를 발굴하고 기존의 레파토리를 함께 구성하여 청중과 오늘의 음악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음악을 삶에 중심에 둔 다양한 음악가를 모시고 그분들이 바라보는 음악에 관해 경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뜻밖에 수상을 하게 됐는데, 우리의 노력에 대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음악오늘’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오늘의 음악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올해 9월쯤에 18번째 공연으로 두 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더욱 알찬 공연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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