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는 조기진단 결과에 따라 내분비 치료를 하게 되면 기존모발 유지와 탈모억제에 유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앞이마, 즉 M자 부위 탈모의 경우와 모근손상에 의한 탈모부위는 약물치료로 보완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모발이식이 대안일 수 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한 환자가 생각난다. 아마도 지난해 가을쯤으로 기억된다. 30대 후반의 한 남성이 병원을 방문했다. 이유인즉 탈모 때문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탈모치료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남성의 모근상태를 살펴보니 탈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선 약물치료 처방을 내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날 무렵 그 남성은 친구라며 한 남성을 데리고 왔다.
그 남성은 탈모인줄 알면서도 치료를 미루다 앞머리까지 훤해졌다면 하소연을 했다. 그 남성은 앞머리부분의 탈모증세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 있어 약물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앞머리부분만 모발이식을 받을 것을 권했다. 며칠 후 오겠다고 간 그 남성은 정확히 한 달 후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망설여졌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술을 받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우선 그 남성 이마의 M자 부위에 한해서 모발이식을 하고 다른 부분은 약물치료를 하도록 했다. 그 남성은 약 6개월 정도를 약물치료를 받았다. 건강해진 모발만큼 기분까지 건강해진 것 같다며 아주 좋아했던 그 남성은 지금도 가끔 병원에 와서 자신의 일상을 얘기하곤 한다.
16년 간의 노하우
남성탈모의 95%는 유전성으로 주로 20대 초반에서부터 시작된다. M자형 탈모, 원형탈모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며 이마, 앞머리, 정수리 부위부터 빠지게 된다. 탈모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각지고 이마가 넓은 M형일 경우는 모발이식을 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성형 M형의 경우 얼굴이 강해보이는 것 때문에 부드러운 인상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럴 때는 이마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리폼 커플링 (reform coupling)헤어라인을 시행하게 된다. 1.5cm동안효과라고 하는 리폼커플링헤어라인 교정은 단순히 넓은 이마만 좁혀주는 수술이 아니라 개인의 눈, 코, 입의 생김새와 얼굴과 모발의 경계선, 또 머리를 심었을 때 자라나는 방향까지 고려해서 맞춤형이식을 해주게 된다. 즉, 어느 각도에서 보든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한 다음에 이식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해서 모발을 이식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 맞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이 시술은 다년간의 노하우에서 비롯되었다.
나의 경우는 병원을 개원한 뒤 모발이식이라는 한 분야만을 고집해오고 있는데 벌써 16년째다. 그 결과 국내 개인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지식경제부에서 공식 지정하고 후원하는 기업인 (주)REGEN Biotech과 모근복제 공동연구를 하는 협력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모발이식에 관한 줄기세포 배양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지난 8월에 시작한 이 연구는 11월 26일 줄기세포와 관련된 ‘제2차 모근복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책임 연구원으로 참석한 강인화 (주)REGEN Biotech 박사는 “모발이식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져 모발이식의 줄기세포 상용화의 길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모낭세포를 0℃∼4℃이하로 일정하게 유지하여 이식하는 저온모낭이식술을 혼용모발이식술에 접목시킨 결과 생착율 95%상승 효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