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국민들은 '법률적 관점 결정'이라는 의견과 '삼성 의식한 결정'이라는 두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기각 법원 판단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법률적 관점에서 판단한 결정이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5.2%, '삼성을 의식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4.0%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0.7%였다.
연령대별로 '법률적 관점에서 결정'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70세 이상 60.2%와 60대 48.5%에서 전체 평균보다 많았다.
반면 '삼성을 의식한 결정' 응답은 30대 54.3%와 40대 53.9%로 많았다. 20대와 50대에서는 두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비슷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법률적 관점에서 결정' 응답이 55.8%로 많았지만, 대전·세종·충청에서 '삼성을 의식한 결정' 응답이 50.2%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에서는 공감도가 비등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는 '법률적 관점에서 결정'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4.3%로 가장 많았으며, 무당층은 61.1%, 정의당 지지층에서 54.4% 순으로 조사됐다.
열린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은 각각 67.5%와 63.5%로 '삼성을 의식한 결정' 의견에 더 공감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는 '법률적 관점에서 결정'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고, 진보층에서는 '삼성을 의식한 결정' 응답이 61.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만736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