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수차례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배우 조민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그가 가족들과 제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은 조 씨가 숨진 채 발견됐던 창고에서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고, 유서는 가족과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매체는 조 씨가 대리공개를 부탁했다며 그의 손편지를 공개했는데, 편지에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면서 “그 광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함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전날 오후 4시5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주차장 내 창고에서 심장박동과 호흡이 모두 멈춘 상태에서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