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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주 추모공원 건립 위해 종중[宗中]땅 15만평 내놓았다

김영도 동포천 로타리클럽 전임회장


양주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열정을 다해 나서겠습니다.” 양주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양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는 양주토박이 김영도 회장은 최근 15만평의 종중 땅을 추모공원 건립에 선뜻 내놓았다. 그의 양주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중 땅을 내놓을 정도로 양주사랑이 그칠 줄 모르는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동네 개구쟁이에서 건설회사 대표로

 

양주시 마전동에서 태어난 김영도 회장은 어린 시절을 동네 개구쟁이로 지냈다. 그런 그가 맨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극동건설이었다. 당시만 해도 어린 마음에 회사근무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는 그는 회사를 나와 3년을 방황하기도 했다. 이후 이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에 극동건설에 재입사하여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일했다. 새벽부터 밤이 늦도록 열심히 일해서 최고의 건설전문가가 되겠다고 야무진 꿈을 꾼 것도 그때였다.


그렇게 극동건설에서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김 회장은 건설자재를 관리하면서 현장을 공부하고 자재과장이 되었으며, 현장과장과 현장소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세광건설 사장의 눈에 띄어 부사장으로 스카웃되기까지 그는 극동건설의 주인이 되어 일했다. 세광건설에서도 땀과 열정을 쏟으며 근무해서 회사에 큰 매출을 안겨 줄 수 있었고 결국 세광건설 사장이 될 수 있었다.


세광건설 사장으로 3~4년을 근무한 김 회장은 종합건설회사를 직접 창업하고픈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명문건설을 설립하게 되는데 단종건설회사였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2003년 대경종합건설을 세울 수 있었다. 김영도 회장은 토목과 주택, 리모델링을 시행하는 종합건설회사로 대경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며, 고객에 대한 신의를 철저히 지킨 회사로 업계에 평판이 높다. 김 회장은 건설업은 희생이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영리의 목적보다는 나라와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건물을 짓다보면 자연스럽게 수익은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김 회장은 회사를 넘어 양주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양주시의 발전을 위한 일에 열중하고 있다.

 

살기 좋은 양주시가 되도록 노력할 터

 

김영도 회장은 지금 양주시는 경영감각을 갖춘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주시는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24년이 지나며 6번에 걸쳐 군수와 시장이 바뀌었지만 그 동안 공무원 출신이 선출되어 오면서 기업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한 면이 있다. 현재 접경지역인 양주시는 군사보호구역이어서 규제도 많고,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토지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이런 부분에 대해 지역민으로서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은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기업인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민선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합니다. 기업인의 경영활동에 도움을 주는 로비스트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죠.” 김 회장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잔뼈가 굵어온 기업가 출신인 관계로 누구보다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양주시에 입주해 있는 기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미경제인연합회 이원익 회장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한국기업들이 고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싶은데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쉽지 않다는 하소연을 들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시가 나서서 복잡한 절차와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한다는 게 김 회장의 견해다.


이어진 발언에서는 더욱 양주시를 사랑하는 그의 소신이 그대로 담겨졌다. 지역의 고용창출효과가 높은 대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세금감면에도 관심이 많다는 김 회장은, 대기업 유치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효과적인 경제시책인 만큼, 대기업의 투자유치가 성립되면 5년간 세금을 면제해 준다든지 땅값을 줄여주는 식으로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 양주시에 좋은 기업들이 입주해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가 출신인 그가 바라는 것은 무조건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펴라는 게 아니다. 시민의 대변인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기업인들을 위해 무언가를 시가 나서서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인들 모임에 가보면 양주시가 도로사정이 안 좋다느니 기반시설이 약하느니 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들의 말이 모두 옳다는 건 아닙니다. 기업인들도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얼마나 양주시의 발전을 위해 힘썼나를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따끔한 충고도 해요. 양주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인들은 정작 사는 곳이 서울이거든요. 정작 돈은 양주시에서 벌면서 돈을 쓰는 곳은 서울이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그래요. 양주에서 기업을 해서 천원을 벌면 100~200원이라도 양주시 발전을 위해 써라. 각종 공해를 유발하며 양주시의 환경만 악화시키면서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로는 기업과 시민의 공생이 불가능하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양주시의 측면에서 본다면 시가 나서서 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기업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 


김영도 회장이 양주시에서 눈여겨보는 점은 교육시스템이다. 양주시는 타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크게 뒤떨어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편도 아니다. 그래서 양주토박이인 김 회장은 양주시만의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이를 위해 외국어학교와 예절학교를 세워서 양주시의 중·고동학교를 명문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싶어 한다.


외국어학교는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통해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죠. 여기에 더해 예절학교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배양하는데 유용하고요.” 많이 배운 사람들이 그 좋은 머리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현 세태가 안타깝다는 김 회장은, 예절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예절바르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자라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 만큼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국가에 유익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가 양주시에서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교육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원을 벌면 천원은 남을 위해 써야


김영도 회장이 양주시를 위해 봉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힘들 때마다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라고 귀가 따갑도록 말씀하시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솔선수범한 분이었다. 김 회장이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비만 오면 개울가를 지켰다. 당신께서는 개울가 근처 다리가 부실했기 때문에 개울을 건너기 힘들었던 아이들이 걱정이 되셨던 것이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그런 아이들을 손수 업어서 개울을 건널 수 있게 해주셨다. 이렇듯 김영도 회장은 어릴 적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일에 힘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동네를 우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성인이 된 후 김 회장은 동네 청년회장을 시작으로, 새마을지도자, 동포천 로타리클럽 회장, 양주시 울타리산악회 총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동두천 로타리클럽 활동을 하며 양주를 비롯한 포천이나 동두천, 경기도 일대에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소년·소녀가장을 돕거나 고아원과 양로원을 돌아다니며 도움의 손길을 제공했다. 김 회장은 학생들을 도울 때는 꼭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 “내가 너를 도와주고 있으니 네가 나중에 자라서도 주변의 가난하고 힘든 이웃을 도우라는 당부의 말이다. 이처럼 부모의 마음을 중시하는 김 회장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루기위해 항상 봉사하는 일에 힘쓰고 있으며 만원을 벌면천원은 남을 위해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오고 있다.

 

추모공원 건립위해 15만평을 선뜻 내놔 


김영도 회장은 양주시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집안 종중땅 15만평을 내놓았다. 그것도 시세로 평당 70~80만원짜리 땅을 15~17만원에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부친의 산소도 모셔져 있는 땅을 그가 선뜻 내놓은 데에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양주시민의 안타까운 현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양주시민들은 양주시에 현재 마땅한 화장터가 없어서 죽은 이들의 화장을 타지에서 하고 있다. 문제는 타지에서 화장을 하려면 10만원짜리는 100만원을 줘야 하는 식으로 웃돈을 얹어야 하며, 화장도 제 날짜에 하지 못하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주시청은 천억원 이상이나 드는 화장터 건립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김영도 회장은 이런 양주시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조상 땅을 내놓은 것이다.


이렇게 내놓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추모공원을 건설한다고 하니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특히 당시 양주시의회 의장과 일부 국회의원, 집안 어르신, 추모공원이 들어설 양주시 마전동의 반대가 심했다. 김영도 회장은 추모공원 건립에 대한 토론을 요청했다. 반대자들의 의견은 이랬다. 마전동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40여 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린벨트에 묶인 것도 억울한데 추모공원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바뀌지 않겠냐는 거였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부모님은 안 돌아가시는지, 또 우리 자신은 안 죽는지를 되물었고, 우리 양주시를 위한 건데 우리 동네만 안 된다는 것은 대표적인 집단이기주의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김 회장은 그 외에도 양주시 추모공원의 장점을 설명했다. 추모공원이 건립되면 그 동안 타 지역에서 화장하는 것으로 인해 발생했던 시간과 비용의 절감효과가 생긴다. 추진회사 측에서는 그 동네 70가구에 도시가스를 설치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 금액만 50억원에 이르며, 결국 시예산 50억원이 절약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회사 측은 100억원짜리 체육시설도 기부한다고 제안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나눔의 삶

    

양주시 추모공원의 관광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화장터로 향하는 차량이 영구차가 아니라 리무진이나 관광버스가 오므로 지역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직접적인 관광효과로는 만약 추모공원에 부모 10만명이 화장된다면 20~30만명 상당의 관광수익 발생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망자의 자녀들은 설날이나 추석에 부모님을 뵈러 올 테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지역관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양주시 추모공원은 양주시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아우르며 광역화장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양주, 의정부, 포천, 동두천, 남영주 등 경기북부 지역의 광역화장장으로 활용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인구별 2만원의 불입금을 내면 이용료 30만원을 보전해주며, 제 날짜에 화장할 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이런 장점 덕분인지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양주시민 78%가 추모공원 건립을 찬성했고 단 22%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양주시 추모공원은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영도 회장은 추모공원이 과거에는 불편한 시설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꼭 필수적인 편의시설이 되었다후세대에게 행복한 삶과 공간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그 존재가치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우리 시대에 김영도 회장 같이 나보다는 남을, 과거보다는 현재를, 현재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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