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두개 있는 자격증으로는 성이 안 차는지 의미없는 자격증을 자꾸 따려고 한다. 토익도 마찬가지다. 910점 맞은 학생들은 50점을 맞기 위해 더 열심히 토익공부를 한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이 상황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학생들의 순진함(?)에 실소를 머금을까, 아니면 자신들의 옛 기억이 떠올라 안타까움이 일까. 그런데 이것은 비단 취업 준비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갓 사회에 진출한 사회 초년생들 또한 “왜 회사는 학교처럼 자세하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게 현실이다.
왜 이런 상황들이 빚어지는 걸까. 현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최성락 교수와 수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현재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윤수경 저자는 이러한 상황은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지금까지 14~16년 동안 학생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기준으로 봐도 1만 시간을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학생으로서만 살아온, 말그대로 ‘학교생활의 전문가’가 바로 현재의 취업 준비생과 사회 초년생들인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학생의 사고방식으로 젖어 있기에 사회라는 차원이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학생의 사고방식과 사회인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저자들은 학생과 사회인의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론, 돈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의 중요성,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공부 마인드 등 전체 5장에 걸쳐 양자 간의 사고방식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 학생에게는 어떤 회사인가가 중요하지만, 사회인에게는 어떤 업무인가가 중요하고, ▲ 학생에게는 답을 아는 게 중요하지만, 사회인에게는 설명과 설득이 중요하며, ▲ 학생에게는 못하는 게 없어야 하지만, 사회인에게는 하나라도 제일 잘하는 게 있어야 하고, ▲ 학생은 학벌이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인은 학벌은 인생 성공과 큰 상관이 없다고 여긴다.
위의 사항들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책은 예비 및 초짜 미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결과물이자 격려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