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질 논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다. 가진 자의 횡포, 약한 자의 반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언행 등이 극대화된 결과물일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갑과 을이라는 양측의 대결구 도로만 바라보는 것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인가? 늘 그렇듯이 사건이 터지고 뜨겁게 달아오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흐지부지되지는 않을까?
‘갑질 논란’을 불러온 대한항공 땅콩 회항, 백화점VIP 모녀 사건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우리가 지나쳤던,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은아 박
사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공식 인정하는 국제자격증CIP(Certified Image Professional)를 보유한 국내 최초
의 글로벌 이미지전략가이자 메라비언 법칙을 기반으로 하는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수직적인 ‘갑’과 ‘을’이라는 관계를 넘어서 수평적이고 인간지향적인 ‘놈’과 ‘분’이라는 패러다임을 허은아 박사는 『쎈 놈 VS 약한 분』 책에서 제시한다. 그리고 보다 본질적인 인간관계에 대해서, 문제점과 개선점에 관해서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쎈 놈 VS 약한 분』에는 기존의 ‘갑과 을’이라는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아닌 ‘놈’과 ‘분’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나온다. 현실적인 능력(직위) 여하에 따라 ‘쎈, 약함’을 나누고 바른 마음(인격), 자기관리에 따라 ‘놈, 분’으로 구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10가지 인간 유형에 대해 말한다. 그러면서 상황별 인간관계 속에서 ‘분’이 되기 위한 훈련에 대해 설명한다.
‘놈과 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책속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와 드라마, 책 등의 상황에 대입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겨울왕국>의 엘사를 통해 ‘콤플렉스’를,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외모’ 등을 말한다. 책 속에는 가정, 조직, 사회 등 다양하게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는 방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결국 강자가 되지 못하고 약자에 머무르더라도 ‘분’이 되어야함을 강조한다. 분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강자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분’이 가득한 우리 사회가 된다면 ‘갑질 논란’은 자연스레 잦아들고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