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래 사리는 산스크리트어 sarira를 음역한 것으로 사리라(舍利羅)’라고 했다가 후에 줄여서 ‘사리’라고 부른다. ‘몸’을 의미하는 사리를 불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은 수행의 결정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남산에 위치한 월명사(주지 월명/ 02)732-0835)에서 사리(舍利)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월명사가 공개한 사리는 팥알만 한 크기에 노랗고 투명한 빛을 띠고 있다.
보통은 스님들이 열반하고 나서 사리가 나오지만 이번에 월명사가 공개한 사리는 신도가 조상 천도재를 모신 후 올렸던 밤을 깎아 먹다가 발견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월명스님은 “새해부터 과일에서 사리가 나왔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원래 사리는 부처님의 경전을 많이 읽었거나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은 고승들이 열반하였을 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불교경전을 보면 제를 올렸던 사과나 대추 등에서 나왔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무사고 기원의 해인데 청양의 해가 아직 음력으로 오지 않은 만큼 모든 나쁜 기운이 사라지고 새해에는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뻐했다.
맨 처음 사리를 발견한 신도 박미순(가명/52세)씨는 “제 생일이라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고 나서 조상 천도재를 모셨던 밤을 깎아 먹다가 통통 튀는 구슬을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며 “제가 이런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월명사는 조만간 신도들을 위해 사리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