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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간 제주도 사람, 원희룡의 제주비전 (2)

원희룡의 정치철학

 

그의 정치적 모델은 윌리엄 월버포스와 에이브러엄 링컨이다. 윌리엄 월버포스는 영국이 세계 최강국이었던 시절 부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던 노예무역을 폐지시킨 사람이다.

 

윌리엄 월버 포스의 노력은 30년 뒤 미국에서 링컨에 의해 계승되어 노예해방이라는 인류 역사의 큰 전환을 이뤄낸다. 원희룡은 이들을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서 존중받아야 된다’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온 몸으로 구현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원희룡의 이러한 정치철학은 그의 삶 속에서 몸에 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등을 하고 빛난 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바닥에서 눈물 흘린 시간이 더 많았던 원희룡. 그러한 인고의 시간들은 이제 그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가르치고 받은 것을 모두 다시 사회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서브쓰리에 도전하다


역경을 딛고 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그의 인생은 마라톤이다. 실제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이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총 여덟 번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최고기록은 3시간 59분 43초이다. 마라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훈련 또한 즐겁게 체계적으로 임한다는 그는 풀코스에 도전할 때면 주단위로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며 일주일에 50~70km정도 달린다.

 

언제나 꿈을 향해 달리는 그에게 42.195km의 여정 중 결승점에 다다르면 온 몸이 마비가 되고 장애를 가진 발가락의 고통은 정점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고통이 끝난 후 그는 바로 다음 마라톤을 생각한다고 한다는 그는 “달리기란 인내와 겸손을 가르쳐준다”고 말한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완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마라톤을 하는 것은 달리는 동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다른 모습도 만나기 때문이다. 평소에 보지 못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도, 그리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과도 마주친다는 그는 달리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다고 말한다. 지혜와 큰마음으로 복잡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시간이 오직 달리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달리는 동안 기쁨도 있습니다. 숨을 쉬는 자연스러운 것에서부터 꿈을 꾸며 달리는 순간까지도 감사함을 느끼죠. 제가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세계의 모든 아마추어 러너들이 서브쓰리를 꿈꾸듯 저 또한 그런 꿈을 꾸며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이러한 도전은 프로의 경제로 나아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제 자신의 도전을 넘어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한 도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는 발가락 두 개가 위를 향해 뒤틀리는 장애를 극복하고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처럼 현실의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도전정신이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화두가 된다고 말한다. 그의 도전을 위한 발걸음은 언제나처럼 다시 시작된다. 외로움도 모를 정도로 자신과의 싸움에 임하면서 대통령에 도전했던 것처럼 다 함께 잘 사는 제주도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제주도로 간 제주도 사람

 

원희룡은 늘 "제주도는 가치를 높이고 인구와 면적 그리고 경제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곳"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만큼 제주도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를 뒤덮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로 출사표를 던진 그는 세 가지의 ‘제주비전을 선포’하고 제주도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원희룡이 제시하는 첫 번째는 아픔을 치유하고 과거를 넘어서는 세 가지 약속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도민과 협의하는 협치 시대’, ‘모두가 궨당(제주도 사투리로, 표준어로는 ‘친척’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인 따뜻한 제주공동체 복원’,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완성’이다.


그리고 두 번째 약속은 안전하고 모두가 누리는 여섯 가지로, ‘도민 안전이 최우선되는 제주 만들기’, ‘도민과 직접 만나는 현장복지·맞춤형 복지’, ‘미래의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환경’,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제주자연보전 100년 대계실천’, ‘제주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융성시대’, ‘도민이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등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내놓은 세 번째 약속은 미래세대를 위해 가꾸고 키우는 다섯 가지로 ‘실질적인 도민소득으로 이어지는 관광산업’, ‘1차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유통시스템 개선으로 도민의 소득증대’,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성장산업’, ‘일자리 확대’와 ‘지역균형발전’ 등이다.


그동안 거침없는 발언과 자세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정치인 원희룡. 그는 이제 엄중한 제주도민의 명을 따르고, 거침없이 그리고 대담하게 나아가면서 모든 것을 제주도에 바치겠다며 제주호에 올랐다.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靑馬)의 해에 개선장군(凱旋將軍)이 되어 어머니와도 같은 제주도에 상륙한 그는 앞으로 제주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성장을 통해 큰 제주도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MeCONOMY Jun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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