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 조도초등학교 학생·교직원∙학부모들이 2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식과 조도 지역사회의 치유를 위한 바람의 시간을 가졌다.
조도초등학교(교장 민의식)는 지난 1일로 계획되어 있던 완도해조류박람회 체험학습을 취소하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온종일 세월호 관련 교육과정을 편성·운영을 통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식과 어린이 안전교육 및 조도 바다에서의 앞으로는 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영상으로 시작된 1, 2교시에는 교사와 전교생 48명이 함께 희망의 촛불이라는 주제의 공동작품을 만들었다.
노란색 타일에는 리본 모양을 그리고 흰색 타일에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소망의 글을 써서 기적을 바라는 학생들의 희망의 메시지가 대형 촛대 구조물에 가득 채워 희생자에 대한 빠른 구조를 기원했다.
3, 4교시는 전교생이 조도 119지구대에서 구명조끼 착용법과 심폐소생술에 실습하고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교육을 받는 등 안전교육을 체험했으며 5, 6교시에는 조도교육가족 모두가 참석하여 세월호 희생자의 애도식이 열렸다.
애도사는 장유진 학생회장, 윤정 학부모회장, 박흥일 교감 순으로 이어졌다. 장유진 학생은 애도사에서 “조도에서 배 타고 나올 때마다 팽목항의 상황을 보고 너무 슬펐다”며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신 언니, 오빠들에게 명복을 빌었으며,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정 학부모회장은 “두 자녀를 둔 부모로서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고 학부모님들의 절규가 가슴에 전해진다”며 더는 이러한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흥일 교감은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의 상처는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아픔의 깊이를 알 수 없다”며 “서로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애도사를 맞쳤다.
애도식의 말미에는 참석한 모두가 노란 띠에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을 써서 학교 담장에 묶고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모금 행사에서는 865,900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조도초등학교는 이 성금을 희생자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