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하나인 SAT기출문제를 빼내 강의에 활용한 어학원 관계자들과 문제를 불법으로 유통한 브로커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문)는 불법으로 취득한 SAT기출문제를 강의해 사용한 김모(28)씨 등 서울 강남의 SAT학원 12곳의 운영자 및 강사 14명과 SAT학원 기출문제를 사고판 브로커 7명 등 모두 2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브로커로 활동하다 입대한 1명을 군(軍)검찰에 이첩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어학원 운영자와 강사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SAT에 응시하게 한 뒤 문제를 외워 나오게 하거나 인터넷으로 기출문제를 사들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SAT기출문제를 확보해 강의에 이용했다.
브로커들은 입수한 기출문제를 학원 강사나 다른 브로커 등에게 문제당 2만원에서 최고 30만원씩에 되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일부 SAT학원이 문제를 불법으로 유통하고 이를 노린 브로커까지 활동한다는 첩모를 입수하고 지난 2월 학원 12곳을 압수 수색하는 등 9개월간 어학원 14곳과 관련자 집 등 44곳을 압수 수색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