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한 해 3800~4000명 정도 걸리는 병이다. 주로 성생활이 활발한 30대에서 HPV에 감염돼 40대 중후반에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에 잘 생긴다.
그러나 요즘 성관계를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면서 여성의 성생활도 활발해 20대 후분이나 30대 초반에 자궁경부암 발생이 늘고 있다.
2006년 자궁경부암 진단을 보면 여성 4033명 중 34세 이하는 전체 인원의 8.8%(357명), 4년 뒤인 2010년에는 자궁경부암 진단 3857명 중 34세 이하가 10%(385)로 늘었다. 전체 암 발생 수는 줄었지만 젊은 환자 수는 늘어난 것이다.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수도 2006년 17명에서 2011년에는 41명으로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3분의 2(34%)는 HPV에 감염되어 있으며 특히 성생활이 활발한 20대 여성은 절반이나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사업에서 자궁경부암은 30세 이상 여성부터 해당되기 때문에 이들에 한해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4세 이하 여성의 참여율은 21%로 전체 평균 참여율 37%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성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것을 감안해 20세 이후 여성부터 검진대상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30세는 의학적기준이라기보다는 2011년 검진 사업을 처음 시행할 당시의 예산 부담을 고려했다는 것이 의학계의 평가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검진 대상을 20세 전후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HPV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은 시중에 판매되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통해 70~80%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3번의 백신 접종 비용이 45만~60만원정도다 보니 현재 접종 대상자의 10%이하만이 접종을 받았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