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 등 영향에 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5.12포인트(2.30%) 오른 2762.7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434490억원, 2497억원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홀로 6824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종목이 유망할지 계산이 분주하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듯이 선거 이후에도 정책 방향과 강도에 따라 업종·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당선인의 대선 공약 관련 수혜주로는 증권·신재생에너지·AI·건설·지역화폐 관련 종목이 우선 꼽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에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지난달 말에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닥150 ETF 등을 매수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특히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 삼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대적 수혜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당선인이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솔트룩스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산업은 주요 대선 후보가 공감을 이뤘던 분야여서 신속하게 초당적인 의견 합치가 예상된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은 정부안 대비 600억원 넘게 증액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하드웨어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이후 관련 산업의 성장을 고려하면 카카오,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증권가에서는 이외에도 자체 모델 개발 경험이 있는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등에 주목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또 이 당선인은 기존에 없던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믹스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참여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밝혀 관련 업종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SK오션플랜트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4기 신도시 개발 추진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최근 위축돼있던 건설 경기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밥캣 등 건설주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주들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추경 및 금리 인하 실행 가능성이 농후한데, 최근 특징은 경기 회복을 위한 사전적 유동성 확대가 곧장 부동산 가격에 흡수된다는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실행되고 확대된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경우 건설 업종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이 당선인의 대표 역점 사업인 지역화폐에 대해 국비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코나아이, 웹케시, 쿠콘 등 지역화폐 관련 업체들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민생과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우선 실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수진작과 관련된 음식료, 유통 등에도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