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비 심리가 정체된 국면에서 신세계 그룹이 명품 및 럭셔리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신세계 백화점 올해 1분기 실적 하락폭을 명품·럭셔리 부문이 만회한 것과 무관치 않다. 신세계 그룹 주요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도 명품 입점과 럭셔리 브랜드 제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 주요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해외직구 명품 부티크 ‘어도어럭스’가 입점했다. 어도어럭스는 유럽 등 글로벌 현지 인기 부티크 및 최신 트렌드의 명품 브랜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G마켓은 어도어럭스 입점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G마켓은 지난달 전국 26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중고명품 판매사인 ‘구구스’와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구구스는 1천만건 이상의 감정 경력을 가진 전문 감정단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중고 명품 판매사다.
당시 G마켓은 구구스와의 협업을 통해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약 5만개의 중고명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들어 명품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명품·럭셔리 소비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명품 및 럭셔리 브랜드 판매를 통해 실적 하락세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 올해 1분기 매출이 6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봄철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 탓으로 패션 부문에서 부진했지만, 명품과 하이 주얼리 등이 실적 하락분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명동·남대문 일대에 개관한 ‘더 헤리티지’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을 비롯해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끄’와 ‘바카라’, 명품 식기 브랜드인 ‘크리스토플’ 등을 입점시키며, 명품 브랜드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몰과 이마트몰을 운영하는 SSG닷컴도 지난해 말 글로벌 명품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의 신상품을 선보여 준비 물량 300개를 완판했다.
또한 같은 해 9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공식 스토어를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오픈하고, 2달 뒤에는 스위스 보석 브랜드 ‘피아제’의 주얼리 신상품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2021년 SSG개런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증, 배송, 사후관리까지 고객이 명품을 구매하고 즐기는 모든 과정에 특화 서비스를 접목해 ‘원스톱 명품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명품 카테고리를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명품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