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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기 만드는' 광명 소하어린이집..."이번달 전기, 이월해서 써요"

지자체 최초 에너지자립률+... 태양광발전·패시브하우스·뱀스 등 다채
공공건출물 분야 제로에너지건축 분야 선도...탄소중립 민간확대 기대
"에너지 적게 사용하도록 설계...열거율 기준 만족, 단열 시공까지 완벽"

 

■ 광명 녹색건축지원센터 일군 유동철 센터장과 김경수 주무관을 만나다

 

경기도 광명에 있는 시립소하어린이집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3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 1월부터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499㎡ 규모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지난 2일 준공했다.

 

광명시 녹색건축지원센터팀은 소하어린이집에 태양광발전설비, 패시브하우스기술, 뱀스(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구현했고, 소하어린이집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공건축물 분야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최고 등급인 플러스 등급을 인증받았다. 현재는 에너지자립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100~130% 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알록달록한 색으로 페인트를 칠한 소하어린이집 건물에 도착해 꼭대기를 올려다보니, 옥상의 3/4 가량을 덮고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 도착해 김경수 광명시청 녹색건축지원센터 주무관과 인사를 나누며, 태양광 발전 용량에 대해 물었다. 김 주무관은 “32Kw급 설비”라고 대답하며, 어린이집 내부로 안내했다.

 

먼저 지난달 ‘시민 중심 기후적응사회’ 비전을 설정하고, 탄소중립 실천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본격 확대하고 있는 광명시의 에너지 정책 현황에 대해 물었다.

 

김경수 : 광명시가 탄소 중립 선도를 선포한 도시잖아요. 특히 올해부터 정부 정책상 1000㎡(303평) 이상 비주거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에너지효율 4등급이 의무화로 지정됐어요. 이에 광명시는 더 높은 에너지제로건축물 등급을 구현하기 위해,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인증을 유도하고 있어요. 이런 사업을 통해 탄소 중립 실현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죠. 현재 광명시는 공공건축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민간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에요.

 

 

이어 녹색건축지원센터 측은 어린이집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로 안내했다.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는 일반적인 설비보다 태양광 패널이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유동철 광명시 녹색건축지원센터장은 “애들이 옥상에서 놀면 너무 덥잖아요. 옥상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그늘막 역할도 하고 에너지도 생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소하어린이집 태양광발전설비는 옥상과 옥외 설비를 포함해 연간 9만 6897kWh(194kWh/㎡)를 1차 에너지 소요량을 생산한다. 건물에 필요한 연간 1차 에너지 소요량은 7만3971kWh(148.1kWh/㎡)로, 자립률은 최고 131%를 기록했다. 소하어린이집이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연간 등급용 1차 에너지 소요량이 8만 2712kWh (165.6kWh/㎡)에서 –2만 728kWh(-41.5kWh/㎡)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는 옥상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과 상계거래하는 등 효율적인 건물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계거래는 일반적인 전기 사용량보다 많은 전기를 생산했을 때, 잉여 전기를 전력망에 보내고 전기요금에서 차감받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김 주무관은 옥상에서 단열재 시공을 활용한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설명했다.

 

김경수 : 현재 소하어린이집 벽 내부에 시공된 단열재를 외단열 방식으로 만들어 놨거든요. 서울 중부 지역의 법적 열거율 기준을 만족하게끔, 저희가 단열 시공까지 완벽하게 한 상태입니다.

 

유동철 : 패시브하우스 기술은 액티브신재생에너지 기술과 패시브신재생에너지 기술로 구분하면 됩니다. 액티브신재생에너지 기술은 기계 설비와 같이 에어컨이나 태양광발전 설비 등 이런 기술을 얘기하고, 패시브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단열 창호 설비 등이 대표적이죠.

 

 

소하어린이집이 구현한 패시브하우스 기술은 건물 내부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건물 1층으로 내려가니, 천장엔 원형으로 된 배기구가 여럿 설치돼 있었다. 센터 측은 열역학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장치라고 설명했다.

 

유동철 : 옛날 건물 화장실에서 스위치 딸깍 누르면 선풍기처럼 돌아가는 배기팬이 있잖아요. 기존 방식으론 배기를 하면 실내에 있는 따뜻한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만 하잖아요. 하지만 지금 이 설비는 X자로 설치돼 있어 열을 교환해요. 실내에서 따뜻한 공기를 배출할 때,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면 열을 혼합해서 열손실을 줄이는 것이죠.

 

그러면서 유 센터장은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유동철 : 기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라면 어떤 엄청난 설비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건물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도록 설계하고 건물 내부에 최소의 에너지 효율 설비를 설치하는 게 제로에너지건축물에 대한 모토에요. 에너지 설비가 다양해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잖아요. 결국엔 단열 시공을 잘해서, 에너지 요구량을 떨어뜨리고 고효율 장비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게 제로에너지건축물의 목적이거든요. 마지막으로 건물 내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도 태양광 발전 설비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술을 이해하기 더욱 쉬울 거에요.

 

 

센터 측은 건물 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BEMS 기술도 소개했다. 건물 운용자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구현하는 BEMS를 통해 건물 내 에너지 사용량과 어떤 설비를 통해 에너지를 사용했는 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일반적인 전기 사용량 외에도 에너지자립률, 전력, 발전량 등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경수 : 소하어린이집이 현재 준공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달 1일부터 전기를 사용했다고 하면, 현 시점에서 20일이 지났거든요. 그러면 이번 달에는 에너지자립률이 101%를 기록해서 실질적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뤘다고 할 수 있어요. 센터에서는 요즘 비도 많이 안 와서 태양광 발전을 잘했으니까. 현재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운용을 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동철 : 센터에서 이런 과정을 1년 동안 분석해서 정말로 에너지 자립을 했는지, 후속 성과 평가도 진행할 거에요. 소하어린이집은 소규모 건물이잖아요. 향후 대규모 건물에서도 ZEB 플러스 등급을 적용할 때, 어떻게 적용해야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에요. 이러한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후속 과제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현주 소하어린이집 원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올 여름을 대비하는 소하어린이집이 에너지절약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김현주 : 이번 달 소하어린이집이 생산한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상계해서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저희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달 생산한 전기를 모두 사용하지 않으면 다음 달로 이월이 돼요. 그래서 다음 달에 전기를 더 많이 쓰면, 한국전력이 전기료를 감면해줘요. 어린이집 운영자 입장에서는 여름에 에어컨 비용이 많이 드는데, 앞으로는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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