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AI 애플리케이션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시대가 됐다. 올해 6월, 우리나라의 저스트핀이라는 회사가 AI 컴패니언 앱 ‘블루미(Bloomi)’를 출시했다. 블루미는 출시 3개월여만인 올해 9월에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AI 컴패니언(AI companion)’이란 버추얼 휴먼과 챗봇의 합성어로, 대화형 인공지능에 기반해 사용자의 감정, 관심사, 생활 패턴에 맞춰 대화와 교감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뜻한다. AI 컴패니언은 채팅봇, 아바타, 가상 캐릭터 등으로 구현되고, 스마트폰, PC, 앱에서 사용 가능하다. AI 컴패니언의 대표적인 해외에서 개발된 앱으로는 2016년에 미국 루카(Luka)라는 AI 스타트업이 개발한 ‘레플리카(Replika)’, 캐릭터테크놀로지(Character Technologies)가 개발한 ‘캐릭터.AI(Character.AI)’, 패러닷(Paradot)이 개발한 ‘캐럿(Carat)’, 노미.AI(Nomi.AI)가 개발한 ‘노미(Nomi)’ 등이 있다. 테크크런치 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AI 컴패니언 앱은 총 337개이며, 그 가운데 올해 출시된
지난 11월 27일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우주 신약’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리호에 국내 우주 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의 실험용 큐브위성 ‘BEE-1000’(비천)과 한림대가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 장치 ‘바이오캐비닛’이 실렸기 때문이다. 비천은 우주 무중력 환경에서 항암제 주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의 결정화에 도전한다. 결정화 과정을 모니터링해 신약 설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캐비닛은 줄기세포 3D 프린팅과 분화, 배양 기술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주에서는 중력이 약해(미세중력) 지구에서는 어려운 단백질 구조 결정화나 고순도 약물 제조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백질이나 특정 후보물질의 입자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정밀한 신약 설계와 작업이 가능하다. 가령, 지구에서 단백질은 무른 성질을 가져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고 일정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우주에서는 중력이 거의 없어 깔끔한 형태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정교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선점한 우주 신약 개발에 K-바이오도 동참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
국회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회의사당 정현관(본청 정문)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구절을 새기는 제막식을 열었다. 지난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 외곽문은 경찰과 국회 경비대에 의해 폐쇄됐다. 하지만 4일 오전 0시 48분경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를 개회, 오전 1시 1분에 재석의원 190명, 찬성 190표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은 가결됐다. 계엄해지 투표에는 당시 야당 의원 172명과 국민의힘 소장파와 친한계 국의원 18명이 포함됐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적었다. 하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107명 의원들을 대표해 “12·3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께서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
서울·수도권에서 전력 공급 확보와 인허가가 가장 큰 제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데이터센터 전기공급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총 150개 데이터센터에서 1986MW(메가와트)의 전력이 공급 중이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는 70.6%가 밀접해 있다. 한국전력이 신규 전력을 공급하기까지는 사전 작업만 보통 수개월~1년 이상 걸린다. 이에 대규모 시설의 에너지 효율 기준 충족이 요구된다. 정부는 공급 제약 완화를 위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까지 마련하여 전력망 가동시간 확보, 계약 철회 권한 부여 등 제도를 손봤지만, 수도권 집중 수요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첨단 산업의 성장과 맞물린 전력 인프라 부족과 규제 리스크, 기술적 한계 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력 규제 및 가용성 문제와 함께 성장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의 데이터센터 용량도 2029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랙(rack)당 40~100kW 수준의 고밀도 전력을 요구해 기존 시설대비 전력 수요 급증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27분경. 윤석열 전 대통령이 텔레비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으로 인해 국민적 트라우마를 가진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다행히 계엄은 선포 후 6시간 만에 종료됐다. 그러나 이 비상계엄 사태는 한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통령이 탄핵됐고 대통령 선거를 치러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일명 ‘내란정국’ 속에서 윤석열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과 이재명 정부의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치열하게 정치 투쟁을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정 구속 돼 재판을 받고 있고 내란특검은 가담자 색출과 처벌에 온 힘을 쏟고 있다. M이코노미뉴스는 12.3 비상게엄 1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짚어봤다. ◇ 긴급했던 6시간...국회가 비상계엄 막아 이날 밤 10시 27분. 윤 전 대통령은 담화에서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0시 42분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에게 총동
‘출생률 감소의 문제는 국가소멸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국가 방위산업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자 휴전국이다. 이에 출생률 감소는 국방을 지킬 자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존립의 위기가 올 수 있다. 이 같은 위기는 한국 방위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병력 감소와 신무기 체계 개발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미래전에 대비하고자 한국 방위산업은 AI 기반 무인화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육·해·공군 모두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중심으로 AI 무기, 무인 전투기, 무인 차량·함정 개발이 확대되면서 민간 기업과 국방과학연구소가 협력해 첨단 기술을 실전 배치하려는 로드맵을 갖추는 모양새다. ◇AI·드론·로봇,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무인전력 현재 우리나라의 국군 규모는 45만명 수준으로, 지난 2019년 56만3000여명에서 6년 만에 11만명(약 20% 감소)이 줄어 들었다. 육군이 6년 만에 10만명 가까이 줄었고, 해군·공군·해병대가 각각 수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40년엔 가용할 수 있는 국군 병력의 예상 숫자가 27~35만 명 수준일 것으
전통 제약사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올해 3분기 결산에서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5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 연속 ‘1조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이다. 이들을 흔히 ‘1조클럽’이라 부른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제약사업을 여러 자회사별로 전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회사 매출 총액이 1조원을 상회하더라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룹 전체로 보면 1조클럽 자격이 충분하지만 구조적인 이유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의약품 연구개발,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등 제약·바이오 사업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꾸준히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개별 회사로 독립 운영하는 자회사들도 실적으로 끌어올리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 동아제약그룹서 전문회사 중심 사업구조 개편 동아쏘시오그룹은 고(故) 강중희 선대회장이 1932년 서울 종로구
사람들은 물리적 하드웨어 없이도 ‘클라우드(Cloud)’ 기술을 활용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소프트웨어를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활용해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파일과 애플리케이션에 접근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 온프레미스의 높은 초기 구축 비용과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술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이제는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로 세분돼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를 활용·보관하며, 초연결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회사는 아마존(Amazon)이다. 아마존은 2006년 AWS(Amazon Web Services)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후 클라우드는 2010년대 초반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도입됐다. 2016~2019년 사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확산되고, 멀티클라우드 시스템도 시작됐다. 클라우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했을 때다. 2020~2022년 사이에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SaaS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두 건의 대형 사고와 장기간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본업인 건축 사업에 집중하며 향후 실적향상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사고와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2021년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전년 5857억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2022년에는 1164억원으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이는 두 건의 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화정 아이파크 사고의 보상과 재시공 비용은 약 37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화정 아이파크는 현재 재시공 공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손실분이 회계에 모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점인 자체 주택사업 전개 착공 줄이어 내년부터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자체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C현산은 전통적으로 자체개발 사업에 강점이 있다. 자체개발 사업은 전체 또는 일부 토지를 매입해 주택 또는 주거·상업·호텔·오피스 등을 복합개발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일반 도급사업보다는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희토류는 재생에너지·전기차·스마트폰·첨단 무기 등 핵심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원료다. 이 희토류에 대한 공급망이 불안정하게 되면 경제안보와 기술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는 첨단 기술 산업과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어서다.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체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각 나라들은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희토류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희토류 원소는 주기율표상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포함한 총 17개 금속원소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원소는 이름과 달리 지각에는 비교적 풍부하지만,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농도가 낮아 생산이 어렵고 이러한 특성으로 ‘희토류’라는 이름이 붙었다. 희토류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부터 풍력 터빈, 반도체, 군사 장비까지 다양한 첨단 제품에 필수 요소로 사용된다. 특히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은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가 되고 있다. 또한 전자제품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평면 TV 등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사제에서 ‘먹는 약’(경구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는 주사제인 위고비를 경구용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일라이 릴리,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종근당, 디엔디파마텍, 셀트리온 등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와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74조원에서 2030년 2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성장률 17.5%에 달한다. 한국에 상륙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도달했다. 이제 복약 편리성을 갖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면 수요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현재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은 노보노디스크다.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근 10년간 소비 트렌드는 ‘욜로(YOLO)족, 구독경제, 언택트 소비, ESG 소비, 리셀·리퍼브, 가치 중심 소비’ 등 다양한 변화의 패턴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로 특정 취향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나 제품을 소비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검색’과 ‘AI(인공지능)’가 접목해 ‘제로 클릭(Zero-Click)’ 쇼핑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제로-클릭(Zero-Click)’ 쇼핑은 AI가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대신해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자동화하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다. 이 흐름은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선택권과 브랜드 전략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제로-클릭은 사용자가 부엌에서 “캡슐 커피가 다 떨어졌네”라고 말하며, AI 스피커가 이 음성을 듣고 사용자가 구매하는 브랜드, 수량, 배송지까지 기존의 패턴을 파악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 ‘제로-클릭’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제로-클릭’ 쇼핑이 급속도로 확산하게 된 주된 원인은 AI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AI’의 확산에 우리 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며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