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시장이 기술 경쟁을 넘어 ‘IP 전쟁’ 시대로 접어들며 기술 고도화와 브랜드 영향력이 기업 생존 요소로 부상했다. 이제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은 단순한 법적 권리를 넘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산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TCL를 비롯해 글로벌 후발 주자들과 벌이은 상표권·특허권·디자인권을 둘러싼 분쟁은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TV·디스플레이·가전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의 IP 충돌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국가 기술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전자기업, 미국서 특허 소송 급증 삼성전자·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몇몇 개의 기술 특허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미국 월풀(Whirpool)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LG전자를 대상으로 전자레인지 특허 침해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했다. 월풀은 자사가 보유한 ‘오버 더 레인지(Over-the-Range)’ 전자레인지 특허인 조리+환기 기능 결합 구조를 삼성·LG가 모방했다고 주장하며 삼성·LG 제품의 미국 수입·
-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6대 전략산업, 국가 생존과 주권 확보의 중심축 - 인프라 확충·AI 전문 인력 양성·과감한 규제 혁신·민관 협력, 네 가지 균형 과제 - 데이터 경제 시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한국의 전략적 도약 필요한 때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데이터 기반 산업은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각국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미래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 역시 데이터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하며 인프라 확충과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산업 육성을 넘어 ‘데이터 주권’ 확보와 미래 사회 구조 재편이라는 더 큰 의미를 내포한다. ◇데이터 기반 국가전략산업의 의미와 미래 현 시대의 경제 패권 경쟁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데이터’다. 흔히 ‘21세기의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의 집합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AI·반도체·바이오 산업은 모두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정부의 데이터산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커내든 26조2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오는 10일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국채 발행 없이 초과세수와 기금 여유재원으로 재원을 마련한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경의 효과는 신속한 집행이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국민 경제 세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추경의 세부안을 꼼꼼히 살펴봤다. ◇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추경안은 크게 △국민의 고유가 부담 완화 10조1000억원 △민생 안정 지원 2조8000억원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2조6000억원 △지방재정 보강 등 9조7000억원 △국채상환 1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재원은 증시 및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25조2000억원과 기금 여유재원 1조원으로 충당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째로,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 4230억 규모 AX 사업으로 교육·의료·문화·창업 전방위 혁신 추진 - 스타트업·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청년 고용·지역 균형 발전 촉진 - 보안·윤리·규제 병행하며 지속가능한 XR·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글로벌 ICT 시장에서 XR(확장현실)과 메타버스를 둘러싼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은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제도 정비에 집중하며, 기술·콘텐츠·플랫폼 전 영역에서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XR·메타버스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정부는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가 합동으로 ‘2026년도 주요 AX 사업 통합공고’를 통해 총 423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 AI·XR 상용화와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한국형 메타버스 생태계 한국 메타버스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게임과 싸이월드 같은 가상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리니지, 메이플스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하 전쟁)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고유가와 1500원대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현재 국제유가는 100달러대, 환율은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국내 민생경제의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환율 상승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서 ‘금리 인하’를 선택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같은 금리 동결 전망의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은은 지난 2월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상태다. 이번에도 동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은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환율 상승은 금리 인하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14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까지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급등한 국제 유가가 물가 상승 위기감을 더하고 있
팬데믹을 기점으로 원격진료는 의료 서비스의 보조 수단에서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 특성상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은 단순한 기술적 지표를 넘어, 환자 안전과 직결된 윤리적·사회적 과제로까지 확장된다.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국회에서는 의료법 개정으로 원격진료가 정식 의료행위로 인정되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됐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원격진료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점검하고, 5G·6G 기반 초저지연 네트워크가 원격수술과 실시간 모니터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원격진료 플랫폼의 확산과 안정성 5G와 6G로 대표되는 차세대 통신망은 원격진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초저지연 네트워크(데이터 전송 속도를 최소화해 실시간에 가까운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기술)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수술을 가능케 하여, 의료진의 정밀한 대응과 환자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다. 동시에 환자는 안정적 연결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 경험을 확보할 수 있어 원격진료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의료 서비스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은
중동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가 유류세 추가 인하, 공급망 안정, 취약부문 지원, 외환·금융시장 대응을 아우르는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2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에서 현재 상황을 에너지 가격 급등, 금융시장 불안, 산업 현장의 수급 차질 우려로 진단했다.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 2월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3월 25일 99.2달러로 약 41%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일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3월 25일 기준 코스피는 전쟁 이전인 2월 27일보다 9.6% 낮은 수준이고, 3년 만기 국채금리는 52bp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까지 오르며 불안이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 차질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나프타와 요소 등 핵심 품목의 수급 불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전쟁이 장기화 할
한국 가전 시장에서 구독경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구매해 소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안마의자·공기청정기·환기가전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중심으로 ‘구독형 서비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와 기업 양측의 필요가 맞물린 결과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최신 제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장기 고객 확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다양한 가전 기업들이 구독형 모델을 도입하면서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유지관리, 업그레이드, 맞춤형 서비스까지 결합한 ‘서비스 중심’ 모델로 전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앞으로 구독경제가 한국 가전 산업에서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가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구독경제가 바꾸는 가전제품 소비와 기업 전략 한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필요할
정부가 가상자산 규제 2단계 입법 논의에 들어갔다. 1단계 입법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법률 제20372호)이 2024년 7월 시행된 이후 20여 개월 만에 진행되는 이번 2단계 입법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중심으로 한다. 1단계 입법이 ‘사고 이후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단계 입법은 ‘사고가 나지 않는 시장 구조의 설계’라는 점에서 다르다. ◇가상자산 규제, 사후 보호 더해 사전 규제까지 완성도 방점 가상자산 1단계 규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응급처치 성격으로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사후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예치금 분리, 이상거래 감시, 불공정거래 금지 등 기본 안전망이 구축됐다. 2단계 규제는 발행·유통·상장·보관·결제까지 가상자산 생태계 전체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며, 어떤 자산을 허용하고 누가 시장에 참여하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등 근본적 구조를 설계했다. 여기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인 규제, 거래소 지배구조 등 금융시스템과 연결된 영역까지 포함됐다. 1단계 규제의 범위가 규제 대상이 거래소에 집중됐다면, 2단계는 발행·유통·시장질서 전 과정을 규제 범위 안에
제조·서비스 산업현장에서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국내 기업·기관이 주도해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산업 기술 자립과 함께 글로벌 오픈소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됐다. 우리 정부는 산업계와 공동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AI·SW) 활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92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이번 사업에는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해 AI 기반 오픈소스 생태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정책이다. ◇오픈소스 AI·SW 지원사업, 산업 혁신의 기폭제 될까 오늘날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는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 생태계는 기술 발전의 속도를 높이고, 협력과 공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오픈소스 AI·SW 개발·활용 지원사업’은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국내 산업의 기술 자립과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를 담고 있다. 92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갖추고 있
‘무선 이어폰’이 ‘스마트 이어버드’로 진화한 흐름은 단순한 음향기기의 변화를 넘어 ‘웨어러블’ 기술 전반의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무선화→완전 무선화→지능화’의 단계를 거치며, ‘AI 기반 음성 웨어러블’의 시대가 현실 속에 펼쳐지고 있음을 체감하는 때가 왔다. 스마트 이어버드는 센서·마이크·프로세서를 내장하며 ‘귀에 꽂는 AI’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히어러블(hearable, hear+wearable)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부상하며, 이어버드는 음악 재생을 넘어 음성 인터페이스·실시간 번역·건강 모니터링·업무 생산성 기능까지 흡수하고 있다. 이어버드는 음성 웨어러블 생태계의 핵심 디바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귀에 꽂는 AI’, 새로운 디바이스 전쟁 열다 글로벌 히어러블 시장은 2020년대 초반 이후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2031년까지 연평균 약 19%에 달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워치가 시각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확장해왔다면 이어버드는 손이 아닌 음성 중심의 인터페이스, AI 비서 기능, 생체 센서 기반 건강 데이터, 실시간 번역 및 소통 기능을 결합하며 사용자의 ‘일상적 접촉 시간’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웨어
한국의 핵심 기술 136개 가운데 상당 수가 이미 중국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의 전체 기술 수준은 82.8, 중국은 86.8 점수를 받았다. 평가 대상은 건설·교통, 국방, 기계·제조, 소재·나노, ICT·SW 등 11대 분야 136개 핵심기술이 대상으로, 논문·특허 정량 분석과 1180명 전문가의 설문을 종합해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단순한 ‘경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술 패권의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다. 한때 한국이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고 여겨졌던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같은 전략 산업에서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일부 분야에선 이미 역전도 현실화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정 미세화 속도,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 규모와 원가 경쟁력, 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력 등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앞서 나가는 사례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 K-테크의 균열...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뒤집히는 순간 이 변화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나 일시적 부진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기술 개발의 속도, 산업 생태계의 구조, 국가 차원의 전략 투자 방식까지 총체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