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과의 회담에 대해 “매우 좋은 회담”으로 평가하며, 양측이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전면적인 재설정”을 협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며 “중국이 미국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 대단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진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100% 이상의 상호 관세 부과로 악화된 무역전쟁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담은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 중국 측에선 허리펑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협상은 일요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회담은 제네바 유엔 대사 관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장소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점심 식사 이후 양측 대표단이 쾰로니 교외에 위치한 별장으로 복귀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관세 인하 등 구체적인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협상 자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스위스 경제부 장관 기 파멜린은 “로드맵이 마련되고 논의가 이어진다면 회담 자체가 성공”이라며, 회담이 일요일이나 월요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연간 약 2,95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적자를 줄이고, 중국이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하길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철회하고, 자국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의 무모한 관세 남용이 세계 경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회담이 “갈등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긍정적이고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125%의 보복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중국 제품에 80% 관세는 적절하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