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563.5억 달러, 무역수지는 20.5억 달러 증가한 56.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산부는 1일 11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11월 수출은 563.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24.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1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25억 달러로 11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 경신 및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반도체는 11월 한국 전체 수출의 22%를 혼자 담당했다.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11월 초 파업과 임금 및 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했고 11월 마지막 주 기상악화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편 바이오헬스 수출은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 14억 달러(+19.6%)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철강 수출은 1.3% 증가한 27억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70.8%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입은 2.4% 감소한 507.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5억 달러 증가한 56.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행 출하량은 5.1% 감소해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중국행 출하량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후 0.6% 감소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0.9%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기상악화로 인한 수출 물류 차질 등 우리 수출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하였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반도체・선박 등 주력 품목 호조세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올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만큼,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하여 경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11월 수출 증가율이 4개월 연속 둔화되어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무역 데이터의 분석을 전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역대 가장 느린 증가율을 보였으며,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시된 2.8% 증가라는 전망치 중간값에도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 저조 및 감소에도 바이오·철강·선박 등의 수출 증가로 우리나라 수출품목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전했다. 페이서 ETF의 션 오하라(Sean O'Hara)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이 드디어 이러한 메가캡(초대형주) 이름을 넘어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