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복구를 완료하고 5년 3개월 만인 4일 오후 2시 국민들 앞에 새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복구기념식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숭례문은 우리의 민족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숭례문의 부활은 단순한 문화재의 복구 차원의 의미를 넘어서 우리 민족의 긍지를 되살리고, 새로운 희망의 문, 새 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보 1호 숭례문은 우리의 민족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한류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새로운 지구촌 문화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금, 대한민국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뿌리인 전통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사전에 행사 참석을 신청한 시민에 한해서만 공개됐다. 그러나 행사 시작 전부터 현장에 도착한 시민들이 넘쳐나면서 주변은 상당히 붐볐다.
부산에서 기념식을 보기 위해 올라왔다는 김기식(66)씨는 5년 전 화재로 숭례문이 불에 탄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펑펑 울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된 것을 보니까 너무 감동적“이라면 눈시울을 적시었다.
역사적인 현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양주에서 왔다는 박영민(36)씨는 “숭례문이 다시 웅장한 모습으로 복원된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숭례문 복원기념식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몰려든 것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숭례문 복구기념식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숭례문과 광화문 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어린이 합창, 과거 액운을 씻어내는 천도의식, 현판 제막식, 숭례문 성문 개방의식, 전통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숭례문은 매일(매주 월요일 제외)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또 오는 18일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각각 3차례씩 현장에서 선착순 20명씩 접수를 받아 문루 상부(1층) 관람도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