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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뉴스


[기획] 우린 자부심 강한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frontier)’예요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베이비부머 기회패키지 사업
-단순한 공공일자리 NO! 공동체 가치 확산 위한 개척자! 
-지역사회문제 해결, 사회적 가치창출, 재도약까지 1석 3조

60대 여성 A모씨는 요즘 인생에 활력이 넘친다. 에너지가 생겼고 눈을 뜨면 즐겁다. 아침에 나갈 곳이 있고 자신을 기다리는 곳이 있고 가면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A씨는 가끔 인생이 허무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성인이 된 자녀들도 엄마가 달라졌다며 좋아한다.



가정주부로 살았던 기간이 길었던 A씨는 더 늦기 전에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워크넷을 검색해 베이비부머 프런티어를 신청했다.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사업은 민선 8기 경기도의 베이비부머 기회패키지 사업 중 하나로, 은퇴 후 사회활동이 급격히 줄거나 단절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지역사회에 가치있게 활용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다시 사회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공공일자리가 아닌 공동체가치 확산을 위한 개척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프런티어(frontier)’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이비부머 프런티어는 도내 미취업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지난 6월 모집해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42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교육을 수료하고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기간은 연말까지 5개월, 경기도 생활임금을 적용한 활동비를 지급받게 된다.


프런티어 활동은 기후·환경, 디지털, 돌봄 3개 분야로 진행되는데 A씨가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돌봄 분야로,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체계적인 정리.수납을 지원하고 복지시설의 환경정비를 하는 주거환경개선단에 속해있다. 


한달에 14번 3명이 조를 짜서 일산은 물론 파주의 취약계층 집은 물론 경로당도 방문한다. A씨는 첫날, 청소가 전혀되지 않은 열악한 상황의 집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같은 조원들이 있어서 서로 의지가 됐고 몇 차례 방문하면서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한다.
 
A씨는 용돈이라도 벌어보자며 시작했지만, 봉사와 함께 사회 활동, 재도약의 기회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하고 자부심도 크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경기도 뿐 아니라 다른 시도나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을 뽑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복원해 드립니다


의정부에 살고 있는 베이비부머 송양근씨(61년생)도 요즘 매일매일이 즐겁다. 송씨는 오래된 흑백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 등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휴대전화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런티어 활동을 하고 있다.


유투버로 포토샵이나 영상 만드는 기술이 있었던 송씨는 사진첩이나 장롱 깊이 보관해왔던 옛날 사진들, 낡은 흑백사진을 칼라로 복원시켜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문자나 카톡으로 보내준다. 송씨는 "어르신들이 곰팡이가 슬었던 사진이 이렇게 빛을 보니까 너무 좋다며 그때의 추억을 살리며 핸폰으로 계속 보면서 아이처럼 좋아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살려 봉사도 하고 어르신들과의 추억도 공유하는 일이 송씨에게는 무엇보다 즐겁다. 송씨는 베이비부머들이 일할 수 있는 분야를 더 다양화, 세분화해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본다.
 



기회 강조한 김동연 지사, 경기도 최초 베이비부머기회과 신설



2020년부터 베이비부머 697만여 명이 노년기에 진입하고 있고 오는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전환될 예정이다. 고령 인구가 급속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가 다양한 노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회’를 강조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베이비부머세대에게 더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베이비부머기회과를 신설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경기도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발대식에서 김동연 지사는 “청년 대책, 노인 대책은 많지만, 베이비부머 대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경기도는 베이비부머기회과까지 만들었다. 이분들이 경제활동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가 크게 달라질 거다. 여러분들이 참여할수록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적극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여러분에게 한편으로는 기회를 드리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이 합쳐져서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리라 기대한다”며 “경기도에서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시장에서 베이비부머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활동은 기후·환경, 디지털, 돌봄 3개 분야로 진행된다.  기후·환경 분야는  폐자전거를 수리해 필요한 이웃에 기부하거나 폐자전거 부품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제품을 제작하는 ‘자전거 업사이클링’(45명), 반려동물 민원 다발 지역에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 캠페인을 진행하는 ‘펫티켓 지킴이’(73명)로 구성됐다. 
 

디지털 분야는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해 지자체의 중장년 참여사업을 홍보하고 도내 축제나 마을을 소개하는 ‘미디어 홍보단’(46명), 오래된 흑백사진, 비디오테이프 등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휴대전화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추억 복원단’(93명)이다. 돌봄 분야는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체계적인 정리·수납을 지원하고 복지시설의 환경정비를 하는 주거환경개선단(168명)이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일자리와 교육, 복지 등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은숙 경기도 베이비부머기회과장은 “일부 소득을 보전하는 일자리 사업이 아니라 베이비부머세대가 갖고 있는 경험이나 경력으로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의 장을 만드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올 연말쯤 성과 공유회를 통해 성공사례 발표 등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올해는 처음 시작이라 분야도 제한적이고 활동기간도 짧았는데 내년에 활동을 다양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공모형식으로 이 분들이 활동하고 싶은 내용을 거꾸로 제안을 받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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