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는 공기업 임원들이 다시 연봉 인상에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높이려는 공기업이 있다고 한다. 연봉 인상안을 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6곳은 1~4.9%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적자 8179억원을 기록한 한전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작년보다 4.5% 높은 20억8339만4000원으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2010년부터 해마다 한도를 높여 3년 만에 8% 넘게 올렸다. 또 가스공사는 3.3% 인상안을 내놨다.
한국전력기술은 4.9%올리기도 했고, 원전 유지보수 업체인 한전KPS, 한국지역난방공사도 3.1% 인상안을 내놨다. 이 가운데 임원의 숫자가 늘어난 곳은 한곳도 없다.
이에 반해 민간 기업들은 불경기를 맞아 한도를 모두 동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경기도 안 좋은데 임원 연봉 인상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국민이 좋게 보겠냐”면서 “주총에서 이사 보수 안건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