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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길 잃은 한국정치의 길잡이 될까'...한국정치평론가협회 공식 출범

한국 정치가 극단적인 대결구도와 진영논리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념과 증오로 갈라진 골짜기에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고 자처한 단체가 나왔다.

 

한국정치평론가협회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즘 한국정치가 길을 잃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대화와 타협이 없고 비방과 싸움만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심한 진영정치, 대결정치, 증오의 정치 때문"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배 회장은 이런 정치 현실 극복을 위해 한국정치평론가협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3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먼저 이념과 진영으로 갈라진 골짜기에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고 말한 그는 "협회는 보수와 진보 등 다양한 이념과 가치, 그리고 전문성을 가진 평론가들의 모임이며 하나의 이념, 하나의 가치,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정치 결사체는 아니다"라며 "따라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론을 통해 올바른 여론형성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여야 정치논쟁에 가려서 드러나지 않는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고 더 나은 의제와 논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혐오가 아닌 존중의 정치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배 회장은 "보수와 진보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관계가 아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며 "협회는 회원들간 활발한 소통 및 의견 교환을 통해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평론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치인,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회 세미나를 자주 열겠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은 KBS 앵커 출신으로 현재 세한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도 정치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우리 정치가 협소한 진영의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팬덤 정치가 득세하면서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이 실종했다는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까지도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선전장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은 능력 있는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산적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내는 유능한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 협력의 정치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정치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치와 협력의 제도화를 이뤄내기 위해 선거제 개편이 핵심이라고 언급한 김 의장은 "선거제 개편이 성공하려면 여기 계신 평론가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며 "우리 정치가 진영을 넘어 그 정치의 본령을 회복하는 일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대다수 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했는데 정치 수준은 상당히 퇴행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양당 원내지도부가 새로이 출범한 이후 어떻게 하면 정치를 복원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할때도 일방적으로 이기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언론에서도 약속한 바 있고 스스로도 다짐하고 있다"며 "한쪽만 유리한 협상을 해서는 후폭풍이나 부작용이 간단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론가들이 평론하실 때 우리 현장 정치의 퇴행성과 진영 간으로 갈라져 자기편만 보는 정치를 엄하게 꾸짖어달라"며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님과 함께 앞으로 1년 동안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복원은 말의 품격과 균형 있는 생각, 일방적 외침보다는 쌍방 소통을 하려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며 “거기에 더해 상호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국회를 만들 수 있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론가 선생님들이 방송에서 주먹다짐까지는 아니더라도 활발히 토론해주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며 "욕설이나 증오나 혐오 표현이 아니라면 박수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론가들이 단순히 평론하고 논평하는 것이 아니고 비전을 제시하고 방향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 정치가 바로가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치 복원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영상축사를 통해 "오늘 한국정치평론가협회의 출범으로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고 성숙한 토론 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큰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회를 만들어서 우리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영상축사를 보내 "미디어 환경 변화와 뉴스의 홍수 속에서 정치 평론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욱 막중해질 것"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한국정치평론가협회가 우리 정치와 토론 문화 성숙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영상에서 "한국정치평론가협회가 국민의 열망을 우리 정치에 잘 전달하고 우리 정치가 더 나은 국민의 삶으로 향하게 만드는 가교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며 "또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열악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정치에 절박하고 치열한 노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협회는 출범식에 이어 '진보가 진보를, 보수가 보수를 비판한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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