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자 대부분이 요금제에 의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보다 통화나 데이터를 쓰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3G와 LTE이동전화서비스 이용자 1511명을 대상으로 활용 실태를 조사할 결과,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요금제별로 제공되는 통화, 문자,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용자가 필요 이상의 요금을 내고 있어 요금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3G54요금제(한 달 5만4000원)는 한 달에 음성통화량 300분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평균 223분(74.3%)을 사용하는데 그쳤다. 문자서비스도 기본 제공량의 36.1%(88건)을 활용했다.
요금이 더 비싼 LTE 62요금제(한 달 6만2000원)는 버려지는 양이 더 많았다. 한 달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성통화량이 350분이지만 이용자들은 238분(68,0%)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서비스와 데이터 통신 사용량도 각각 28,5%, 56,7%정도 활용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24개월 의무 약정기간이 가장 많았다.
조사대상자 중 87,4%인 1321명이 이동통신서비스 의무 약정기간 설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답했으며 24개월 약정이 49,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6개월 17,4%, 30개월 7.7%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남은 통화량이나 문자서비스 등이 이월되거나 기본요금이 내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이용과 관련해 ‘어떤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4.8%가 ‘남은 기본 제공량 이월과 포인트 적립’을 꼽았다. 기본요금 인하 17,8%, 최저 정액요금제보다 저렴한 정액요금제 마련 1,7%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동통신사업자는 남은 기본 제공량을 이월하고, 이월된 양이 축적되며 이에 상당한 금액을 요금에서 차감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요금체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