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국회의장은 4일 “국회가 새로운 시대정신이 담긴 헌법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이 마지막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사당 세종 시대의 길도 열어나가겠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다.
먼저 박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21대 국회 1년간의 성과를 되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회법 정비를 통해 상시국회 체계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일하는 국회’, ‘멈추지 않는 국회’를 위해 노력했다”며 6년 만에 처음으로 예산안 법정기한 내 여야 합의 처리. 개원 1년 간 처리 법안 2,270건으로 개원 이래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법안 처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의회외교 전개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박 의장은 국회가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한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 의장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의사당 세종 시대의 문을 열 것”이라며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법과 제도의 정비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 직속기구인 ‘국가중장기아젠더위원회’에서 기후위기, 저출산·고령화, 혁신성장, 불평등 개편 등 중장기 과제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올 연말 연초쯤 1차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국민통합의 완성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법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면서 “산업화 시대에 만든 34년 된 낡은 헌법의 옷을 벗고, 새 시대 새 질서에 부응하는 새로운 헌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헌법 개정의 마지막 시기”라며 국회가 앞장서서 개헌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여야에 ‘일하는 국회’와 ‘성숙한 의회정치’를 일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대전환의 시대, 새롭게 제시된 도전을 이끌어갈 것인지, 이끌려갈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다”며 “정파의 이익을 넘어 국가와 국민을 우선으로 하자. 훗날 다음 세대들이 무엇을 했냐고 물었을 때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이렇게 했다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이날 국회개원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강민정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