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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남 시장 "월드디자인시티와 테크노벨리 만들어 구리 시민행복특별시 이루겠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경기도의회에서 행정 경험을 쌓아온 안승남 구리시장이 의욕적인 시정을 펼치고 있다. 10년째 끌고 있는 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꼭 매듭지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테크노벨리 사업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모든 주요 회의에 속기사를 투입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Q. ‘자연과 사람이 숨 쉬는 시민행복특별시 구리’를 만들기 위한 2035년 구리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서 시민기획단을 발족했는데요. 소개 좀 해주시죠?

 

안승남  저는 도의원을 8년 간 해 오면서 늘 ‘시민과 함께’라는 모토를 썼습니다. 시민과 함께 생각하고 시정을 펼쳐나가면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혼자서 구리의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수위를 구성할 때부터 시민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풀어가고자 한 겁니다. 막상 당선이 되고 나서 인수위를 구성하려다 보니까 행안부가 아주 까다롭게 했습니다. 시민들과 밥도 먹으면 안 되고 뭐도 안 되고 이런 얘기만 하지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지 않더라고요. 그래 서 인수위 구성 대신 인수위와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시민기획단을 발족한 겁니다.

 

우리 구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달라고 했더니 200여명이 참여 했습니다. 우리 구리시에 대해 누 구보다 전문가들이잖아요, 이분 들을 통해서 구리시의 구석구석 문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올라온 안건들에 대해서는 의회 경험을 살려서 상임위와 같은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과 공부하듯 나름대로 학습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테면 예산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것인지 아트홀에 모여서 함께 공부하며 업무보고도 받았습니다.

 

업무보고를 받을 때는 소극장을 빌릴 수 없는 관계로 별도의 방을 빌려서 영상으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오픈하다 보니까 시민들도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게 되잖아요. 위원회별 안건이 나올 때는 관계공무원을 불러서 질의답변도 자발적으로 하게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시민들은 시 업무에 대해 알게 됐고 다양 한 의견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시민기획단을 구성하면서 부탁드렸던 것이 우리는 인수위원이 아니라 구리시민을 대신 해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시정에 참여하는 폭을 넓힐까 하는 거였습니다.

 

시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중요한 업무보고나 회의가 있을 때는 가능하면 와서 저와 함께 업무보고도 듣고 용역이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께 시정의 모든 것을 알릴 수는 없지만 시민기획단들을 통해 구리 시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만, 구리시의 미래 청사진인 「2035년 구리도시기본계획 수립 및 도시관리계획」용역은 구리시의 종합적인 장기로드맵인데요. 이는 이 시대의 최대 과제인 저 출산, 고령화 및 저성장 시대 도래, 4차 산업과 도시계획 패러다임 변화 등 대·내외적인 여건에 따른 도시 미래상과 더불어 향후 예상되는 혁신적인 트렌드를 수용하기 위한 장기적인 플랜입니다.

 

 

목표연도를 2035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단계적이고 세부적인 과업들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시는 국토관리의 효율, 형평, 친환경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 국토종합계획에따라 지역경쟁력·특성화 전략을 최상위로 설정해 구리시의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사거리에 중심상업화 타운을 모색하고 갈매동 공공주택지구에 자족기능을 갖춘 각 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효율적인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생활권별 계획 인구 지표를 현실적으로 산정해 미개발지에 대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겠습니다. 역점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민계획 단’을 운용하겠습니다.  

 

Q.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되는 구리시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요?

 

안승남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민선7기 시정 비전은 시민 중심의 섬김 시정 철학을 담아 ‘구리, 시민행복특별시’로 결정했는데. 이는 ‘모든 사업 등 행정 행위에 대한 관점을 시민의 행복을 위해 특별히 사용하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구리, 시민행복특별시’는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주고 시민들의 뜻을 존중해 주는 가장 행복한 도시 구현을 위해 5개의 시정방침인 ‘살기 좋은 안전도시, 활력 있는 경제도시, 신명나는 문화도시, 시민중심 복지도시, 함께하는 교육도시’를 중심으로 구리시민으로서의 자긍심 을 갖고 서울특별시 못지않은 높은 행복지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더 많은 땀을 흘릴 각오입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그동안 언론에서 많이 언급된 구리 디자인시티와 테크노벨리입니다. 이번에 내년 예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 경제전망이 어둡다 보니 걱정입니다. 대기업들은 돈을 쌓아놓고도 돈 벌 게 안보이니까 투자를 안 하고 있고 중소기업이나 골목상권은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의 침체 분위기로 인해 여건이 상 당히 안 좋습니다. 우리 구리시는 내년 예산을 약 4천200억 원정도 편성했습니다. 이 예산으로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까, 우리 지역에 어떻게 해야 이 돈이 뿌려질까가 가장 고민입니다.

 

 

우리 구리시에는 제조업도 거의 없고 산업기반이 아주 취약한 그야말로 베드타운입니다. 구리시 재정을 쓴다고 해도 혜택은 구리시 밖에서 돌아가는 구조인 것이죠. 제가 고민하는 것은 구리시의 재정이 어떻게 하면 구리 관내에서 소비될 것인가 입니다. 우리시는 땅 면적이 대한민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작습니다. 인구 20만명이 조금 넘은 지자체 가 4천200억원의 예산은 결코 적은 게 아닙니다. 또 하나는 동구릉인데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구리시는 70%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습니다. 또 농수산물 도매시장도 20년이 넘다보니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린벨트를 풀어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확장 이전하고 그 자리에다 먹고 자고 일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Q. 구리 월드디자인시티는 사업비 1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르고 있는지요?

 

안승남 이 사업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게 대한민국에서 그린벨트 푸는 게 참 어렵습니다. 개인용도로는 안 되고 항상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업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구리월드디자인 시티는 동북아시아의 디자인센터 수도로서 HD(Hospitality Design)분야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총본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들어오는 탁자나 의자나 전구 등 모든 제품은 각자의 디자이너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제품들이고 지적재산권 보호가 됩니다. 디자인 제품이 디자이너에 의해 먼저 기획되고 이를 토대로 생산한 것들을 전시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할 공간이 필요하고 코엑스와 같은 전시공간도 있어야 합니다. 외국 디자이너들이 와서 거주할 집도 있어야 하고요. 결국 국제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약 11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구리 월드디자인시티가 완공되면 구리시를 중심으로 경기 동부권 가구 산업이나 보세산업 등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구리시는 공항의 접근성도 좋습니다. MICE 산업에 딱 맞는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10여년에 준비된 것으로,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조건부 심의 의결을 받고 그에 따른 조건부 이행사항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2019년 상반기에 지방재정 중앙 투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 외국인투자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숙제들을 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8일 제가 직접 미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실무선에서 몇 차례 방문을 통해 향후 방향을 잡은 만큼 이번에 저의 방문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시기나 완공 시점 등 어느 정도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이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 ‘갑론을박’이 여전하다는 점이고,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늘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공론화 과정을 통해 수렴하겠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망우리 너머 촌락 정도로 인식되던 곳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리시민 모두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서울 강남도 부럽지 않는 상전벽해의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Q.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미세먼지 집진모듈을 설치해 서 버스정류장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50%이상 저감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요?

 

안승남 도의원을 할 때 제가 반대했던 게 버스중앙차선입니다. (구리시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 돌다리는 구간이 아주 짧습니다. 이게 중앙차선으로 바뀌면서 버스차선 하나가 빠져 버린 겁니다. 인도가 좁아진 것이죠. 시민들이 버스를 타겠다고 중앙 승강장으로 가는 순간 앞뒤로 차들이 쌩쌩 달리면서 오염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제가 경기도의회에서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할 때 대기오염과 관련해서 버스승차장의 대기오염측정을 제대로 하고 있냐고 했더니 안 한다는 겁니다. 대기오염 측정 장비가 있다고 해도 사람이 활동하는 높이보다 더 높이 설치돼 있다 보니 대기질 측정이 제대로 안 됩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대입니다. 지난 10월23일 구리시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주요 내용은 버스정류장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개발을 통해 시민 체감형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것 입니다. 이 사업은 환경부 미세먼지 대응 R&D 과제로 버스 정류장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미세먼지 집진 모듈을 설치해, ‘정류장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50% 이상 저감 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국비를 지원받아, 구리시 버스 중앙 차로 버스정류장에 설치를 목표로 진행할 계획 입니다.

 

 

특히 구리시는 R&D사업의 총괄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리빙랩(Living-Lab)을 구축해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구리시 버스중앙차로변 버스정류장 이용시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계획과 실행 방법 등을 스마트폰 앱(App)으로 시민에게 공개해 시민 의견을 반영하는 소통형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참고로 리빙랩이란,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 생활공간에서 실험 활동이 이뤄지면서 시민이 연구 혁신의 주체로 참여하는 기술 개발 방식을 말하는데요. 앞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는 구리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강화하고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적극 발굴·실시해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구리시민 건강을 보호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Q. 구리에 위치한 동구릉은 조선 왕조 능제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안승남  동구릉 때문에 구리시가 단절돼 있습니다. 도심으로 볼 때 완전히 분리돼 있어요. 동구릉을 관리하는 곳은 문화재청 입니다. 우리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동구릉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이관 받고 싶습니다. 그래야 왕릉도 관리하고 챙기면서 구리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올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도 넣을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관리권한을 갖고 있으면 어떤 거 하나를 하려고 해도 모두 안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관을 받아서 관리하게 되면 예산을 투입해서 주말에는 문화관련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이런 부분이 어렵습니다. 인근에 있는 남양주만 해도 다산 정약용 생가를 활용해서 연극도 하고 공연도 하게 되면서 사람이 많이 오니까 박물관도 지었습니다.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을 구리시가 관리하게 된다면 현실적인 활용방안이 많습니다. 아직 문화재청과 어떤 대화가 오고 간 적은 아니지만 제가 시장이 됐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눠볼까 합니다. 저의 구상은 서울의 창덕궁, 경복궁, 화성의 경우처럼 동구릉을 중심으로 여러 역사 콘텐츠를 개발해 구리시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입니다. 사통팔달의 구리시 교통 환경을 십분 활용해 기존의 동구릉문화제를 질과 규모 면에서 대폭 격상하고, 조선 왕릉학 학교 운영, 왕릉문화 축전과 왕의 숲 프로그램 활성화, 스토리텔링형 관광 아이템 개발로 이어지도록 할 생각입니다.

 

Q. 공직문화 혁신을 위해 모든 대화는 속기록으로 남기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계시는데요. 잘 되고 있습니까?

 

안승남 어떤 분들은 카메라를 설치해서 투명한 운영을 하고 계시는데 저는 그거보다 모든 것을 속기로 남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업무 보고시간에 속기사가 들어와서 기록하는 겁니다. 민원인이 찾아와도 모든 게 속기로 기록 됩니다. 속기를 해서 좋은 점은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그걸 깜빡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기사가 그런 부분을 기록해 놓으면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업무결재를 할 때도 속기를 하니까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1시간 정도 결재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있는데 당연히 속기사가 함께 합니다. 이는 시민중심의 실천 의지로 단순히 행정에 대한 개선이 아니라 시장의 권위와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적 개혁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이런 사례는 드물 것입니다. 옳은 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잘 될 것이고 아마도 일부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 하는 사례들도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Q. 코스모스 축제는 구리의 대표적인 축제인데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보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요?

 

안승남  한강의 기적하면 웬만한 분들은 다 압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한강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덮는 곳이 우리 구리입니다.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올해로 열여덟 번째 열렸습니다. 유채꽃은 피는 시간이 짧지만 코스모스는 아주 깁니다.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30만명이 다녀 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옵니다. 아쉬운 부분은 축제가 열리는 곳이 한강변이라 주차공간이 한정돼 있어서 축제기간 정체가 아주 심합니다. 코스모스 축제를 길게 진행하고 싶어도 주차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문제는 축제 때 많은 분들이 몰리는데도 관내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30만명이 축제장에 온다고 해서 우리 시로 유입된 관광객이 몇 명이나 되는지 조사해봤더니 3분의 1도 안됐습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꽃 축제로 위상을 가지려면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시로 와서 먹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시내 중앙에다 대형 무대를 만들고 먹거리 거리도 만들고요. 사실 우리시는 걸어 다닐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구리시 전체가 33.3㎢입니다. 긴 쪽 이 8㎞이고 짧은 쪽이 4㎞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사람 들이 모일 만에 곳에다 대형무대를 만들고 중간 중간에 중소형 무대를 꾸미는 겁니다.

 

무대에서는 가수를 초청해서 공연도 하고요. 각 무대에서 누가 연주를 하고 누가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몰려들 거 아닙니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건 아니지만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현재 비상설기구로 축제기획전문가,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시장인수위원회 시민주권실천단, 문화관광해설사, 평생교육사, 공무원 등 각계각층 100인으로 구성돼 있는 100인 축제 협의회가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기법의 토론 속에서 혁신적인 실천방안들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할 때 교육 분야에서 일해 오셨는데 새 롭게 추진되는 교육정책이 있습니까?

 

안승남 우리 구리시는 혁신교육도시입니다. 제가 경기도 도의회에서 일할 때 김상곤 교육감께서 혁신교육지구를 4군데 정하겠다는 기획을 잡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교육위원장을 만나서 경기북부에다 4개만 하면 하나밖에 선정이 안 될 테니 5개로 늘리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구리를 혁신교육도시로 만들었습니다. 혁신교육 도시가 되면 경기도 교육청에서 혁신교육을 위해서 예산도 따로 마련하게 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 외고를 세워서 돈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예산에 대한 한계가 오지만 혁신교육도시가 되면 교육청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매번 매칭해 주니까 학교의 내용들이 다채로워지는 것이죠. 저는 이 기조를 그대로 갖고 가면서 혁신교육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이죠. 예산지원을 통해서 프로그램이나 사업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사람도 파견하면서 시에서 예산도 편성하고요.

 

우리 구리시는 경기도 교육청과 경기도에서 예산확보가 되면 교육에다 많은 지원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3군데 정도는 초등학교도 신설해야 합니다. 현재 갈매 신도시의 경우는 학생 수요예측이 잘못되면서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개발을 LH가 하고 있는데 자족시설 용지를 학교용지로 바꾸기 위해 요청 중에 있습니다. 또 갈매초등학교 뒤쪽에 있는 공원 부지를 학교용지로 활용해서 학교를 증축하기 위한 협약 및 절차를 통해 예산확보도 아주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미루면 당장 내년 초에 학생들이 입학하면 공부할 교실이 없습니다.

 

도의원으로 일할 때 보니까 교육청과 시가 핑퐁게임을 하더라고요. 제가 취임하고 나서 관내에 있는 중학교 한 군데 급식실이 없어서 아이들이 밥 먹을 곳이 없다는 겁니다. 시에서 예산을 잡은 다음에 경기도교육청 예산부터 확보하라고 했습니다. 구리시가 예산확보를 미리 하지 않으면 교육청에서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해주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관련해서는 선제적으로 빨리 처리하자는 게 제 소신입니다. 앞서 언급한 갈매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 대한 통합학교 문제 역시 제가 도의원 때부터 주장해왔고 시장공약사항으로 계속 주장해오고 있는 부분입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 이상하다고 하면 직접 현장에도 나가봅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되는 것들인데 작은 일이라고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시청 옆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갔습니다. 이 학교가 들어설 당시 횡단보도가 없었는데 육교를 놓기로 하면서 시청 앞에다 놓기로 했더라고요. 계획을 바꾸라고 했습니다. 학교 운동장으로 바로 들어가게 해야죠. 장애 아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고 위에는 지붕을 만들어서 비 오는 날이 나 바람 불 때 편리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 이 디테일해야 합니다. 어차피 돈이 들어가는 것인데 대충하면 안 됩니다. 시장에 당선되기 전 저는 학부모회장을 3년 간 했습니다. 고등학교 운영위원장도 했고요. 시장이 되고나서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여가활동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구리시청소년수련관·구리시종합 사회복지관을 비롯해 본청 및 소속 산하기관들의 유휴공간을 학생들의 여가 활동 및 모임공간으로 널리 이용할 수 있도 록 공공시설물에 대한 개방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구리시 관내 28개교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한 혁신 학교 지정을 통한 공교육 혁신, 미래역량, 인재육성, 지역특성화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교육청과 더불어 구리시 초등학교 세 곳에 실내체육관을 건립 해 아이들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Q. 구리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 가실 건가요?

 

안승남 구리월드디자인시티가 언급된 지 벌써 10년이 다 돼 갑니다. 저한테 아주 중요한 숙제입니다. 전임 시장이 추진한 테크노벨리는 그린벨트를 풀어야 합니다. 그 자리는 경기도 지분이 51%고 구리와 남양주가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4차 혁명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일단 공급과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구리시 일자리와 미래 산업에 대한 준비를 안 할 수도 없기에 제대로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부분은 전임시장들이 진행하던 사업이라 제 스타일로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 안승남 스타일은 시민의 견과 지혜를 모은 다음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우리 구리 지역에 잘 맞는 사업이 차질 없이 안착되는 겁니다.

 

현재 해외에 나가 현장도 돌아보고 국내 블록체인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을 불러 듣는 등 다방면으로 뛰고 있습니다. 사실 테크노벨리는 경기도에서 양주와 구리가 경쟁을 했습니다. 두 군데 중 한군데만 선정됐어야 하는데 두 군데를 다 되면서 자칫 흐려지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양주시는 섬유만 하겠냐고 했는데 제가 경기도의회 과학기술위원으로 있을 때 가보니까 양주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땅이었습니다. 다만 접근성 때문에 많은 인센티브를 주면서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라인에 구리와 양주가 있다 보니까 이 점이 조금 걱정입니다. 현재 테크노벨리가 북부에만 3개입니다.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는 공실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어떻게 풀어가야 좋을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Q.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리시 차원의 추진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안승남 요즘 민생현장을 가보면 어떤 분들은 IMF 때만큼이나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시민과의 토크쇼에서 밝혔듯 이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 분들도 자구 노력을 더 해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스스로가 특화된 사업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중소벤처기업부 같은 곳에서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지원해서 예산을 따오는 것도 있고요. 물론 시에서도 구리시의회와의 협의 속에서 조례를 제정해 지역화폐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구리시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을 위해 현재 롯데마트 부지가 계약이 종료되는 2021년 2월 이후 시점에 전천후 복합타운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향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십시오.

 

안승남  시민운동가이면서 도의회 의원으로서 시민 여러분께서 저를 구리시장으로 엄중한 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만큼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기대치도 높을 것입니다. 어떤 시민 한 분은 어쩌다 길거리에 노란셔츠 입은 사람이 지나면 문득 시장님이 생각난다며 한바탕 웃으셨다고 합니다. 이제 안승남 노란셔츠는 안전하고 편안한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의 마음을 대변하는 상징이 됐다고 확신합니다. 그 마음 그대로 정직하고 바르게, 스스로를 낮춰 시민들 편에 서서 멈춰있던 구리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보다 가깝게 묶어줄 최적의 인프라와 첨단 IT기술이 집약된 구리 월드디자인시티와 테크노밸리의 성공적인 완성으로 구리시의 품격을 높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는 이유이며, 이 도시의 주인이신 시민 여러분의 명령이십니다. 이 모든 과정에 절대적인 것은 시민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 동행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명령 최선을 다해 땀 흘리며 후회 없는 결실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제 올 한해도 두 장의 달력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힘들 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감동을 전하고, 어려운 시기에 베푸는 작은 나눔이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듯이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에 나눔과 배려도 함께 나누는 가슴 따뜻한 2018년이 마무리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 드리고 싶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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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대책위 "국민 안전 책임자인 정부...말 대신 행동에 동참하라"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근절특별위와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 등이 17일 국회소통관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21대 국회 본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특별위 특별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강성희 의원,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 진훈범 대전전세사기피해대책위(이하 대책위) 위원 등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이번 총선 기간 동안 약 1만5000여 명의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임대인에 대한 재판, 명도소송 경매 등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며 버텨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정부 여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말했으나 지금 현장에서는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 보금자리를 박탈당한 허탈함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많다“며 ”이들이 더 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따뜻한 가정 아래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지금 당장 특별법이 통과된다고 해도 우리는 그때쯤이면 길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