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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민간잠수사들의 마음과 명예를 보듬어달라"



2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에서 열린 ‘세월호 피해자 지원법 개정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복진호 PD가 세월호 민간잠사수 중 한 명이 남긴 일지를 공개했다.


복PD는 4년여간 세월호 민간잠수사들을 취재해왔다고 한다.


이날 복PD가 공개한 일지에는 민간잠수사들이 구조활동을 벌이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 심적 고통 등이 잘 나타나 있었다.


일지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익수자 등 뒤로 구명동의가 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그 줄을 따라가 본다. 또 다른 익수자 손이 그 줄을 꼭 붙잡고 굳어있다. 놔 주세요. 금방 와서 모셔갈게요. 조심스레 줄을 떼어내 보려 하지만 줄이 빠지지 않는다. 다이빙 칼로 줄을 절단한다. 금방 다시 올게요.


▲다시 객실로 진입해 전 익수자의 구명조끼 끈을 부여잡았다 손이 보인다. 다시 왔습니다. 자, 갑시다.


▲5구의 시신을 인도하고 올라오니 감독관이 시신이 더 있더나? 더 확인을 해봐야 알겠습니다. 수고했다. 가족들이 바닷속 상황을 듣고 싶어 하니 가서 이야기해줘라. 저편에 열명 넘어 보이는 실종자 가족이 보인다.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들의 충혈된 애타는 눈빛을 보니 내 눈시울도 적셔온다. 어찌 얘기를 해야 될런지...


복PD는 “이런 분들의 심리를 개별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겠느냐,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취급하고 같은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봐야 하겠느냐, 가족들 앞에서도 할 수 없던 잠수사들만의 고통, 이것이 정확하게 진단이 되겠느냐”며 “우리는 아직도 잠수사들의 사정을 수치로 개량하려고만 한다. 그리고 돈으로 환산하려고 한다. 이들의 마음과 명예를 보듬어줄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울먹였다.


그는 “4년여간 잠수사들을 취재하면서 잠수사들이 가장 행복해했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촛불 집회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고, 세월호 가족들은 잠수사들 손에 리본을 채워줬다. 춥지 말라고 핫팩을 쥐어줬다. 잠수사들은 그때 가장 행복해했다. 그리고 편안해 했다”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기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잠수사들에 대해서 면밀히 심층적으로 이들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고 국가를 이뤄나가는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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