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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자연의 뉴욕칼럼>뉴요커의 프리미엄 피트니스 웨어 그리고 피트니스 테크놀로지 트렌드


코끝을 스치는 포근한 봄바람과 수줍은 녹음이 센트럴 파크를 가득 뒤덮는 이쯤이면 뉴욕의 4월은 향긋한 봄을 알린다. 주말이면 이른 아침부터 센트럴 파크를 조깅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계절이 온 것이다. 뉴욕은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을 자랑하지만 반면에, 그 어느 도시보다도 경쟁적이고 치열한 도시이다. 그래서 뉴욕에 살고 있는 뉴요커들이 가장 열심히 하는 일 중에 하나는 운동이다. 건강한 체력
과 아름다운 몸까지도 그 사람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도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요구되는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는 아무리 바쁜 일상에서도 끊임없는 운동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주말을 이용해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은 물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요가 클래스를 다녀오기도 하고, 회사 내에서 요가와 필라테스 클래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피트니스가 완전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은 뉴요커들에게 나타나는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이다.



럭셔리보다는 기능적인 제품 선호


먼저 피트니스 복이 패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볼 트렌드는 프리미엄 피트니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민텔(Mintel)에 의하면, 밀레니엄 세대의 대다수는 럭셔리 상품보다는 활동성(activities)을 위한 제품의 소비를 더욱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이 세대는 특정 럭셔리 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상 시킬 수있는 기능적이고 실리적인 제품의 소비를 더욱 원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매달 $250을 지불하는 ‘EQUINOX(에퀴녹스)’ 같은 고급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거나, 몇 천불짜리 고급핸드백을 살 수 있는 뉴욕의 소비자들이 운동을 위해 입는 레깅스에 $100 정도의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정 소비자의 욕구 충족


대표적인 프리미엄 피트니스 브랜드인 룰루레몬(Lululemon)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뉴욕에서 수 년 동안 히트를 쳤다. 룰루레몬은 단순한 운동복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개념보다는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요가’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개념의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충성도를 구축해왔다. 뉴욕의 어퍼 웨스트(Upper West)에 위치한 룰루레몬의 매장에는 스토어 비쥬얼 디스플레이를 위한 마네킹 대신 실제모델이 요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이 브랜드를 입는 것은 ‘요가’라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특정한 그룹의 사람들을 위한 피트니스 웨어 개념을 제공하면서 브랜드의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가격 (일반적인 피트니스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 물론, 패션 피트니스웨어라는 컨셉의 이 브랜드의 특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도 이러한 패셔너블한 피스니스 웨어를 원하는 특정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상품을 파는 대신 장기적인 로열티를 구축


특정 브랜드를 넘어선 프리미엄 피트니스 브랜드의 성공은 뉴욕에서 크게 히트를 친 반디어(Bandier)라는 스토어의 성공에서도 볼 수 있다. 불과 2년 전에 론칭한 이 스토어는 룰루레몬(Lululemon)과 아트레타(Athleta) 와 같이 패셔너블한 $400를 호가하는 요가 팬츠를 판매하는 곳이며, 뉴욕에 플래그쉽 스토어가 있고 온라인 판매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스토어의 창업자인 제니퍼 반디어(Jennifer Bandier)는 기존에 알려진 이러한 브랜드들 이외에도, 그동안 온라인 구매만 가능했던 소규모 브랜드인 캐나다 토론토 브랜드인 미치(Michi)나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브랜드인 스프릿59(Sprit59) 같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프리미엄 피트니스 브랜드를 발굴해 스토어에 입점시켰다. 프리미엄 피스니스 웨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줌으로써,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프리미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크게 성공한 것이다. 또한 이 스토어 역시 뉴욕 소재의 피트니스 스튜디오인 ‘스튜디오B(StudioB)’ 와 연계하여 다양한 그룹 클래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품의 장기적인 로열티를 구축함으로서, 라이프스타일를 제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자신의 운동량 체크하는 피트니스 앱


뉴요커들에게 나타나는 주목할 만한 두 번째 트렌드는 피트니스 테크놀로지 이용의 꾸준한 증가이다. 센트럴파크를 뛰는 대부분의 러너(runner)들은 애플 워치(Apple Watch)나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은 피트니스 앱을 이용해 자신의 운동량을 체크한다. 여러 가지 스포츠 웨어 브랜드들은 이러한 피트니스 앱을 개발하거나 인수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피트니스 테크놀로지는 만보의 양, 점프, 그리고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비까지 정확한 수치로 측정해 줌으로서 러너(runner)가 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원하는 바쁜 뉴요커들에게 이러한 앱은 너무나 유용할 수밖에 없다.



브랜드 로열티 올리기


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러한 피트니스 앱을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는 중이다. 스포츠 웨어 전문 브랜드인 나이키는 이미 수년전부터 러닝 거리를 기록해 주는 자체 앱을 개발해서 상용화 해왔다. 브랜드 자체 앱의 후발 주자중 하나인, 일본브랜드 ‘아식스(Asics)’는 최근 ‘런키퍼(Runkeeper)’를 8500만 달러($85million)에 인수 했다. 아디다스(Adidas) , 아식스(Asics), 그리고 언더 아머(Under Armour)등의 브랜드들이 피트니스 앱에 투자한 비용은 총 약 1조 달러 ($1trillion)에 이른다.


이 브랜드들이 이토록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피트니스 앱을 개발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이러한 앱을 활용하여 운동을 하면서, 이러한 앱의 사용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로열티까지 높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한 가지 피트니스 앱을 꾸준하게 사용하면서 자신의 운동량에 대한 축적된 정보를 갖게 되면 특정 브랜드의 피트니스 앱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형성되어온 뉴욕의 피트니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피트니스 웨어를 더욱 다양화 시켰고, 피트니스 앱은 웨어러블 테크놀로지(wearable technology) 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뉴욕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로 구축되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새로운 니즈마켓을 형성하고 레드오션의 또 다른 블루오션을 만든다. 소비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는 더욱 구체적이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흐름을 읽고 변화해 가는 것이 레드 오션의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방법이 아닐까?


MeCONOMY Magazine April 2016


김자연 칼럼니스트는 지난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로 입상하면서 패션모델로 데뷔 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런웨이와 광고 모델로 활동했으며, 중국 칭타오 시와 일본 오이타 시의 ‘문화 관광 홍보대사’를 위임하기도 했다.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엘에이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는 뉴욕소재의 뷰티 회사에서 패션 트렌드 분석가로 일하면서 뉴욕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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