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저작권 양도 문제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름빵’ 저작권 문제는 출판사가 4,400억원의 상당의 부가가치를 올리고도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는 단 돈 1,850만원의 저작권료만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판계의 매절계약 악습이 부각되었던 사건이다.
이후 10월 22일에는 이종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도자료를 통해, 한솔교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해 또 다시 화제가 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솔교육이 매절계약으로 인해 소유하고 있는 ‘구름빵’ 저작권을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작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종걸 의원은 한솔수북 관계자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 계약서에 맞춰 관련 계약서를 수정했고 백희나 작가와의 계약문제도 구름빵에 대한 저작권, 출판권과 2차 저작권에 따른 수입 일체를 포기 할 의사가 있고 작가와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출판사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백희나 작가의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르네상스 출판사 박종암 대표는 다른 말을 했다. 당시 보도자료가 나갔을 때 출판사로부터 사전에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다.
박종암 대표는 “보도자료가 나가기 전까지는 이 부분에 대해 모르는 상태여서 당황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한솔교육에 해명을 요구했고 한솔교육과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어 앞으로의 협상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솔교육이 교육 출판사인 만큼, 보도자료에 나왔던 것처럼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사항을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솔수북 최만영 이사는 “지난 번 보도에 나온 것과 같은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협상은 상대적이고 조정이 필요하므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사안이므로 국민 여러분이 염려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의 캐릭터 ‘홍비’를 큰 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구름빵은 백 작가에게는 자식과도 같은 작품인 셈이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나오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내기는 어려우나, 창작자의 권리가 충분히 보호받는 쪽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종암 대표는 백희나 작가의 근황도 전했다.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 사건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고 대외적으로 불신이 깊어 몇 년전 1인출판사를 설립했다. 그렇지만 회사 운영을 하다보니 창작에 전념할 수 없어 현재는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백희난 작가는 책읽는곰 출판사와 함께 ‘장수탕 선녀님’을 출간했으며, 이 동화책은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어린이, 청소년 부문)과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