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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랑의 향기’ 콘서트

가수 김재희와 국제나눔연대가 열어가는 생명존중 캠페인

우리사회의 급격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고귀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움직임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초구에 위치한 ‘빛과 소리아트홀’에서는 부활4대 보컬 가수 김재희와 국제나눔연대(GSS) 유영상 회장이 함께 자살 방지 및 생명존중을 알리는 ‘사랑의 향기 콘서트’를 가졌다.


‘다시 희망으로, 이제 시작이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콘서트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바람 불어서 멈추어 있는 바람개비를 돌립니다. 결코 바람개비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외롭지 않아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제로무브먼트’활동의 일환이었다.


공연장에서 만난 가수 김재희는 “우리나라가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지만 국민들은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는 빨리 노력해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나서서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하다가 노래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해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생명존중의 인식이 확산될 때까지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이날 콘서트를 함께 진행한 국제나눔연대((Global Solidarity, 이하 나눔연대)는 예비의사인 유영상 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이다. 우리나라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이 단체는 현재 희귀난치병 및 소아암 환아들을 후원하기 위한 다양한 나눔 행사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유 회장은 나눔연대의 설립목적을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 그 중에서도 특히 희귀난치성 환자와 환자가족들을 도와주고 모든 국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로무브먼트’ 프로젝트 전개


나눔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나눔’은 친목을 통한 ‘나눔 파티’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나눔 파티에는 남녀노소 누구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 친분을 가지면서 좋은 일을 해나가는 운영방식이다. 우리 생활 속에 서서히 녹아들어 갈 수 있는 나눔 문화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인데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


“초기에는 SNS를 통해서 회원들을 모집하다 보니 젊은 층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을 주축으로 회원모집을 해나가기 위해 가끔 만나서 삼겹살 파티도 하고 와인이나 막걸리 파티도 하면서 나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나가는 친목형태의 나눔 운동을 전개했죠. 그러면서 차츰 회원들이 늘어 지금은 약 400여 명 정도의 다양한 직업군이 생기면서 봉사활동의 폭도 커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연대를 통해 도움 받은 가정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나눔연대 유영상 회장의 설명이다.


나눔연대에서는 지난해 자살고위험군 선별활동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충북 보은을 다녀왔다. 1박 2일 일정으로 추진된 의료봉사 활동에서는 11명의 자살고위험군을 상담해 지역 정신보건센터에 자료를 넘겨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했다. 나눔연대의 제로 무브먼트 첫 사업이었다.


2단계 사업은 서울 동대문구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서 진행되는 자살이력이 있는 고위험군들의 관리프로그램이다.


현재는 함께 공예품을 만든다거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미술치료와 음악치료를 준비하는 팀들이 합류하여 보다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기 위한 준비가 추진 중에 있다. 이렇게 되면 보다 더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눔연대가 해오고 있는 활동 중 특히 서울 아산병원 소아암 환아를 위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은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제로무브먼트’ 활동과 ‘1%나눔 운동’ 등으로 전개되고 있다.


나눔연대는 올해 보다 대중적인 사업으로 현장사업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가수 김재희와 함께 하는 노래를 통한 ‘생명존중캠페인’은 가수의 공연과 생명존중에 관한 동영상을 중간 중간에 넣어 소개하는 방식인데 이미 두 차례의 공연을 마친 상태이다.


첫 번째 공연은 지난 3월 21일 서울의료원에서 열렸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우들과 가족, 그리고 병원관계자 및 인근지역민 600여 명이 참석한 이 공연은 다른 병원에서 초대할 정도의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또 4월 20일 열린 빛과 소리아트홀’ 공연장에도 500여 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우리 사회의 건조한 일상에 촉촉한 단비를 제공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하모니로 생명존중 알려


생명의 고귀함을 알리기 위해 노래하는 가수 김재희, 그리고 주변의 아픈 이들을 위해 나눔 파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나눔연대와의 인연은 나눔연대에 참가하고 있는 한 지인이 가수 김재희 활동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들어 가수 김재희는 팬들과 함께 생명존중 콘서트를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었다.


유 회장은 “특히 노인문제에 관심이 많은 김재희 씨를 보고 놀랐다”며 “우리나라의 자살률 중에서 노인자살률이 상당히 높은데 이런 부분들을 나눔연대와 함께 펼쳐나간다면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김재희와 나눔연대가 열어가는 생명존중 캠페인 ‘사랑의 향기 콘서트’는 이러한 둘의 마음이 합해진 아름다운 하모니가 되고 있다.


김재희는 “우리나라는 자살에 관한 대응매뉴얼이 많지 않은데 이러한 활동들이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 사회의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둘에게 활력을 심어주고 있는 이들은 노래봉사를 해나가고 있는 ‘나눔소리합창단원’들이다. 노래에 소질이 없어도 노래를 통해 우리 사회에 나눔을 전파하고 생명존중의 의미를 심어주고 함께 한 이들은 각 분야에서 모여든 일반인들이다. 단원들 중에는 노래를 통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는 사람도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참가한 사람도 있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수영(25)씨는 새로운 진로를 찾고 있던 과정에 시간을 좀 의미 있게 보내자고 생각해 가입한 경우다.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참가하게 됐는데 봉사활동하면서 마음도 다스리고 자기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주변의 누군가와 나눔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찾아본다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가수 김재희 팬카페 회원이라는 박지원(30)씨는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우리나라에 나눔을 실천하는 회원이 되었다는 게 너무나 뿌듯하다”면서 “작은 내 노력이 누군가의 마음에 힐링이 되고 용기가 된다고 생각하니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좋은 곡을 선정해 함께 맞춰가는 화음


단원들의 노래지도는 가수 김재희가 맡아서 한다. 그는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가지고 가느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전했다.


“좀 더 자살예방 캠페인으로써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가령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You raise me up’ 등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현장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노래를 통해 ‘당신의 존재는 소중하니까 힘내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해요. 좋은 곡들을 많이 선정해서 가려고 지금도 곡을 고르는 중입니다. 이번에 제 새 앨범에 담긴 ‘이제 시작이야’라는 노래도 가사와 의미가 좋아서 함께 부를 생각입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에 대해 국민들의 참여는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정작 우리 정부의 관리는 아직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크다.


유 회장은 “정부가 어떻게 자살율을 낮추고 자살시도자들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자살율이 낮아진다는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며 “고위험 분들을 과학적으로 선별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절실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기반이 구축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세 번째가 자살인데 그 인원을 보면 심각한 재앙수준이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라든지 우리 사회의 환경들은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대응하는 수준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사회의 움직임은 희망적이다. 의료분야만 해도 최근 정신과에서는 자살문제를 발표하면서 자살예방을 위한 의대생들의 공식사업기구를 만들었다.


나눔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무브먼트 프로젝트’ 또한 1년 동안 활동해 오면서 느낀 것들은 바탕으로 만들어진 생명존중에 포인트를 둔 나눔 활동이다.


유 회장은 “예비의사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선배들에게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며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는 자살율을 0%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 국민이 나눔소리합창단원이 되길


가수 김재희와 나눔연대 유영상 회장은 우리사회에 생명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고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나눔소리합창단원을 계속해서 모집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굳이 노래에 소질이 없어도 돼요. 다만 열정이 없으면 안 되죠. 저는 이번에 합창단원을 모집하면서 10일 만에 30여 명이 신청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기대가 됐어요. 우리 사회가 아직은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고 나누려는 생각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만큼 희망이 있는 거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나눔소리합창단원’이 될 때까지 이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가수 김재희의 설명이다.


행복한 세상에서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온 국민이 함께 노래하는 그런 캠페인을 열어간다는 이 둘에게 고민도 있다. 후원하고 봉사하는 비용마련이다. 당장 차비나 식비가 없으면 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다행스럽게 회원들이 자비를 털어서 나눔 활동에 참여해 나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며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기억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회에 돌려줘라”고 말한 워린버핏의 나눔에 대한 생각처럼 우리 사회에도 책임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MeCONOMY Ma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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