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


세세하게, 정직하게...일본 유통기업 장기불황 이겨낸 비결

혁신사례 보고서...대한상의 "초세분화·정직가격·공급망 통합·업태 등 시사점"

 

 

‘상품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라’는 상식을 깨고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유통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상품 초세분화, 정직카드, 공급망 통합, 업태 혁신 등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불황을 이겨낸 일본 혁신 유통기업의 대응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유통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통혁신 4대 해법에 대해 ‘상품 초세분화’ ‘정직한 가격’ ‘공급망 통합’ ‘업태 혁신을 꼽았다.

 

일본 규슈에 있는 DIY 전문점 ‘한즈만’은 매장 한 곳에 20만개가 훌쩍 넘는 압도적인 상품 다양성을 확보했다. 한즈만은 고객이 원한다면 다 해준다는 고객 제일주의를 실천하는 상품 정책을 통해 한 매장에 20만개가 훌쩍 넘는 압도적인 상품 다양성을 확보했다. 목공, 전기, 정원, 배관 등 각 카테고리마다‘세분화’를 진행했다. 예를 들어 나사 종류만 1만 가지에 달한다.

 

한즈만 2024년 실적은 급상승했다. 2024년(2024.7월~ 2025.3월) 매출액과 내점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03% 증가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 회장(서강대 경영학 교수)은 “고객이 ‘이건 나를 위한 제품’이라고 느끼는 감동은 가격 경쟁력보다 훨씬 강력한 충성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일본 할인 슈퍼마켓 ‘오케이’는 ‘가격이 상승한 이유’ ‘품질은 유지되는지’ 등을 설명하는 ‘정직카드’를 매장 내 주요 상품 옆에 놔주고 고객을 설득한다. 이를 테면 정직카드를 통해 “최근 저온과 가뭄으로 대파 생육이 나빠져 가격이 예년 대비 1.5배 상승했습니다. 고객님께는 양해를 부탁드리며, 품질은 유지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오케이는 정직 카드 시스템을 통해 고객과 강력한 신뢰를 구축하며 고객만족도 1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케이의 2024년 매출은 623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1% 상승한 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오케이의 영업이익률은 일본 슈퍼마켓 평균 영업이익률인 2~4%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김창주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교수는 “오케이 사례는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소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교무슈퍼는 기획-제조-물류-매장-소비자 피드백까지 하나로 연결된 공급망 통합 작업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전 부서를 통합하고 부서 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팔리는 순간 생산이 시작되는 시스템(정보 제조 소매업)’ 혁신을 시도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모회사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 2024년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5%, 영업이익은 23.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교무슈퍼 역시 제조기능을 통합했다. 교무슈퍼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대부분을 자체 식품제조 계열사를 통해 생산하고 있고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교무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코베붓산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와 높은 영업 이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 유통 기업들은 낡은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업태 혁신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리테일’은 어린이 전문 매장을 비롯해 푸트코트 및 즉석조리식품 강화, 체험형 마켓 등을 통해 체류시간을 늘렸다. 대형마트를 가족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업태 본질을 진화시키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인 ‘라이프’는 셀프스캐닝카트, 전자가격표시기기 등 첨단기술을 매장에 적용한 차세대 슈퍼마켓 4.0 모델을 도입해 디지털·지속가능·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일본 유통업계는 정반대 전략으로 불황을 기회로 바꿨다”면서 “한국 역시 고령화와 소비 침체라는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강점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

로의 근본적 체질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OT클릭 TOP7


배너








배너

사회

더보기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로비로 역사 덮은 일본
일본이 일제 강제동원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유네스코에서 따지려던 정부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 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에서는 앞서 '잠정 의제'로 상정된 메이지 산업유산 관련 '위원회 결정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 안건의 정식 채택 여부가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 대표는 일본의 미진한 조치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건 제안 이유를 설명했지만 일본은 사안이 위원회보다는 양자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반대 입장을 보이며 해당 안건이 삭제된 '수정안'을 제출했고, 한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표결을 요청했다. 투표는 21개 위원국 대상의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일본의 수정안이 과반수 찬성(찬성 7·반대 3·기권 8·무효 3)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 기간은 물론 향후 유네스코 차원에서 군함도 관련 사안을 제기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일본이 지난 2015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린 군함도는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지만, 이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