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 해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지진·태풍 등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 일수가 460여 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4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지성 폭우,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원전 정지 일수가 461.1일로 집계됐다.
원전별로 보면 경북 경주에 위치한 월성 3호기의 정지일수가 104.4일로 가장 길었다. 이어 경주 월성 2호기(92.4일), 경주 월성 1호기(86.5일)순이었다. 우려되는 것은 자연재해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원전이 모두 경북 경주, 부산 기장군 등 동해안 해역에 몰려 있다는 것.
동해안 지역은 언제든 규모 6.5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는 활성단층 5개가 고리원전과 월성원전 주변에 있다. 지난 4월 23일 ~6월 20일 두 달간 이 지역에서만 232회 지진이 발생했다.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로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역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방사능이 누출돼 발생 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볼 수 있듯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한 원전 사고 위험은 항상 잠재되어 있다"면서 "세계 주요 원전사고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 7.0지진에 내진 대비가 되어 있다고 하지만 자연재해 앞에 위험은 노출되어 있다"며 "원전 안전점검 및 내진 보강 등 원전사고 방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