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은 다른 나라 돈으로 자국 수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이는 이웃 나라를 쓰레기통(garbage bin)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중국투자공사 가오시칭·高西慶 총경리) “올해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면 유동성이 과잉 공급될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에 좋지 않다.”(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엔저 정책을 바탕으로 일본경제를 부흥시키자는 것이다. 오랜 엔고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일본 정부가 엔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엔화 가치의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자 그동안 ‘아베노믹스’를 관망해왔던 중국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최근 중국 내부에서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으로 ‘핫머니(투기성자본)’가 대량 유입돼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올해 1월 중국의 신규 외국환평형기금은 월별 역대 최고치인 6836억5900만 위안(약 119조5358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의 엔화약세 정책을 접을 뜻이 없어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신임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중의원 청문회에서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책의 목적은 환율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통화 완화책으로 가능한 한 빠르게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것이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와 세계를 위해 좋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