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한 해명에 나섰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23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본질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대형 금융사가 왜 화천대유와 같이 입찰에 참여하게 됐는지만 보면 된다”며 “수익 관련된 부분은 우리가 알 수 없다. 금융기관과 화천대유 간 역학관계는 금융사에 물어보면 되는 일이지 그걸 성남시에 물으면 해답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연락처를 바꾼 이유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내가 실무를 직접 하지 않았는데도 기자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내가 실무를 직접 하지 않았기에 실무를 직접 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내가 잠적했다고 하는데 무슨 죄를 지었나. 나는 공인에서 사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내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라 판단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사장 권한 대행을 하면서 민간업체 수익배당 방식을 설계했다며 ‘대장동 개발의 몸통설’을 언급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들의 주장에 대해선 “이 사업을 두고 성남시가 1조5000억원 사업비를 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민간 자본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 구조였다”며 “성남시에서도 용역을 맡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도 용역을 맡아서 짜인 구조이지 누가 정한 게 아니다. 누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1공단 공원화가 포함된 사업이기에 누군가 조정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업 추진 당시 설계 방식을 놓고 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나 혹은 다른 제안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며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것은 아닐까 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담당자에게 전화로 확인했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도 2처도 그런 걸 만든 적 없다고 하더라. 만일 있다면 문서를 제시하라”고 했다.
신설 특수목적법인(SPC) 화천대유에게 과도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성남시가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는 전제가 있다면 민간과 SPC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리스크가 적은 우선주 배당 방식을 택했다”며 “당시 용역 결과에 따라 최대한 이득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가 5500억원이다. 당시 누구도 이런 상황(부동산 호황기)이 올 거라고 예측할 수 없었다. 우리가 처음에 설계할 때는 그 정도로 남을 거라 예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은행·증권사만 참여한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유일하게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 평가점수를 높게 받기 위한 '맞춤형 입찰'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전형적인 언론의 '침소봉대'식 보도”라며 “입찰은 공고가 나가면 그 공고 내용대로 잘 준비해서 오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1000점 만점에 20점 정도인 내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