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미래통합당의 당 진로가 결국 다음 달 새롭게 선출될 원내지도부의 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는 상황이 됐지만, 전국위원들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가결했다"라며 "이에 따라 정상적인 당 운영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당헌 부칙 조항에 발목 잡히는 상황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은 4개월짜리 비대위를 사실상 거부했다"라며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은 "대선 1년 전까지는 모든 걸 다 완비한 체제를 만들어놓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당이 대선에 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인데, 부칙 조항을 고치지 못하면서 비대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그간 당헌·당규에 따라 의견을 취합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의 불민함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라고 했다.
또 "다수 의견으로 취합되고 전국위까지 통과했던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무엇보다도 당의 변화를 바라는 당원과 우리 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들께 한없이 송구할 따름이다. 우리 당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