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이 필리핀에 추가 수출된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두 번째 계약이다.
방위사업청은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전날 필리핀 국방부와 FA-50 1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7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현재까지 가장 큰 방산 수출 실적으로 기록된다.
필리핀은 이미 2014년에 FA-50 12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이 전투기는 ‘FA-50PH’라는 개량형으로 필리핀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추가 구매는 기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필리핀은 최근 10년 동안 한국으로부터 총 30억 달러에 달하는 방산 장비를 도입해 왔으며, 아세안(ASEAN) 지역 내 최대 방산 협력국”이라며 “이번 계약은 한-필리핀 양국의 군사 협력은 물론, 지역 안보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이그나시오 마드리아가 필리핀 국방부 차관이 회담을 갖고 FA-50 추가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한편, FA-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한 경전투기로, 최대 마하 1.5의 속도를 자랑하며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무기 운용, 야간 작전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적 레이더 탐지 경보 수신기(RWR), 미사일 회피용 채프·플레어 발사기(CMDS) 등 생존 장비도 탑재되어 있다.
현재까지 FA-50은 필리핀 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총 140여 대가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