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야권 대선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난 6개월간 이어온 한국 사회 탄핵정국이 막을 내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대부분의 외신은 6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을 종식시킨 이번 선거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은 이 당선인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후보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한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 가능성도 우려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수십 년 만에 한국 사회에 헌법적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재명의 한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선호할 것이며, 평양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딛고 불평등과 부패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한 그의 정치적 여정을 소개했다. AP는 "이번 선거가 한국의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역할을 했다면서도 국내 정치 분열이 이 당선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FP는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로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요 신문들과 일본 언론들은 이 당선인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정책과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 이후 한미 관계 등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후보가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당선인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될 한국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도통신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비판했지만 일본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도 한국 대선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차기 대통령의 과제와 어려움에 대해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의 3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해 왔으며, 워싱턴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정치적 중도로 전환하면서 누그러뜨린 바 있다.
이번 대선 결과는 한국 경제에도 신속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신임 대통령이 한국 경제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 정책과 맞물려 강력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오전 개표율 100%를 기준 이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8.27%p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