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모스크바 시간) 국내 경제 운용과 관련 "경기 부양을 위한 ''화끈한 조치''보다 위기관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 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현 부총리는 이날 주러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화끈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사실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화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렵다"며 "위기관리가 중요하고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및 리스크 대비를 위한 정책 스페이스(여지)를 두고 경제를 이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우리 통화가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위기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한국과 러시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전망과 관련 "기본적으로 러시아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러시아의 기본 입장은 한국-러시아 간 양자 협정이 아닌 한국과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국 관세동맹 간의 협정 체결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3국은 지난해부터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의 완전한 철폐를 목표로 하는 역내 경제동맹체인 관세동맹을 출범시켜 운용해 오고 있다.
이희 기자 /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