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비가 골프 연습이라니 이런 코미디 같은 정부가 있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골프 연습’에 나섰다고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분석 끝에 나온 대응이 고작 골프연습이라니, 실망을 넘어 실소가 나온다”고 일갈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안보와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지금, 대통령이 국가 미래를 위한 심도 깊은 전략을 세우는 대신 골프채를 휘두르는데 공을 들이겠다니 귀를 의심하게 한다”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대미 외교를 코미디로 만들지 말락”고 충고했다.
한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기시다 전 총리와는 폭탄주를 마시더니 트럼프 대통령과는 골프인가”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국가 전략은 내팽개치고 외국 정상과 폭탄주나 마시고, 골프를 치려 하다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골프 연습과 외교순방을 빙자한 해외여행에 몰두하는 대통령은 최악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국익을 지켜낼 수 없다”면서 “정상외교는 취미를 이용해 외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안일한 사고가 통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미국 대선이 끝났고, 두 달 후면 새 행정부가 출범한다.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을 하고, 또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면서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트럼프 당선자와 지난 7일 전화 통화를 했다. 긴 얘기보다는 축하 얘기와 또 안보․경제에 관해서 간단하게 얘기를 나눴는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이런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기로 일단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 자연스러운 친교를 위해 골프 연습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골프채를 다시 잡은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