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수출입 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43.20(2020=100)으로 전월(142.64)보다 0.4% 올랐다. 6월(0.6%)에 이어 2개월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보다는 9.8%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가 5월 하락했으나, 6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망간 광석(5.8%)·안료(4.4%)·전동기(2.6%)·산업용 액체 펌프(5.9%) 등의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수출물가지수는 6월 132.88에서 7월 133.81로 0.7% 상승했다. 지난 5월 0.6% 하락에서 6월 0.8% 상승으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농림수산품이 3.1%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1%), 석탄·석유제품(0.9%) 등이 0.7%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4.6%), D램(6.1%), 자동차 엔진용 전기장치(2.6%) 등이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올랐지만, 환율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지난 7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3.38원으로 전월(1380.13원)에 비해 0.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83.83달러로 한 달 전(82.56달러)보다 1.5% 높아졌다.
이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 올라 13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이 5.2% 올라 수입 가격 증가율(2.7%)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11.8%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면서 "반도체 등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