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살고 싶다고? 그럼 다 망하자는 거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0.7명이다. 0.7명이란 15살에서 49살까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인 35년 동안에 평균 0.7명을 낳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이는 여성 혼자만 낳는 게 아니라 남녀가 커플이 되어야 하므로 실제로는 남녀 2명이 35년 동안 0.7명을 절반으로 나눈 0.35명을 낳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0.7명의 출산율이라면 35년이 지나면 인구는 35%로 줄어들고, 또 한 세대가 지나면 0.2명이 되어 지금 200명이 70년 후에는 10분의 1인 2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물론 위의 계산은 단순히 50살 미만의 가임 여성 숫자만을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50살이 넘은 인구까지 합하면 뭐 그런 정도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출산율이라면 70년 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노인만 넘치는 세상일 것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대로 가면 100년 뒤에 소멸할 것이라고 한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지나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들의 계산에 의하면 지금의 5천만 명은 2070년이 되면 젊은 인구가 거의 없어지고 노인 인구까지 쳐서 3천만 명이 조금 넘는다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인구감소, 특히 저출산 세계 1위가 된 우리나라가 50년 후에 3천5백만 명이 되는 게 어떤 문제가 되는가? 필자는 필자 세대가 아닌 젊은 세대에게 묻고 싶다. 필자처럼 은퇴한 세대가 볼 때 지금과 같은 인구감소는 정말이지 심각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필자 세대는 30년~40년 후에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으니 우리나라 인구가 적어서 무슨 일이 생기든 말든 크게 관여할 바가 못 되고, 무슨 의견을 낸다고 해서 귀담아 들어줄 것 같지도 않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인구가 적어도 괜찮은가? 아니라면 어떻게 할 건데?
하지만 30년 후에 우리나라의 주인이 되어 나라를 꾸려갈 사람들, 이를테면 지금의 20대~30대는 다르다. 가임기에 들어 있는 그들 세대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인구가 적어도 괜찮은가?”
만약 이 질문에 “그게 뭐가 문제야?”라고 한다면 지금의 인구감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모두 그렇게 살면 되는 거니까. 필자 세대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서울은 만원이다. 서울의 인구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거였다.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서울 인구가 줄면 널찍하게 살아서 좋은 거 아닌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현재 가임 연령층의 세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가면 되는 것이다. 그게 답이니까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최소한 5천만 명이 되도록 유지해야 되지 않겠어?”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의 행동방식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3천만 명 대의 나라로 쪼그라들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인구를 늘리는 데는 아이를 낳는 방법이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이나 부족한 인구를 이민으로 채운다는 선택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민이 많아도 싫다, 아이 낳는 것도 싫다면 우리나라 인구는 갈수록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 북한보다 인구가 적은 나라가 되는 건 싫다고 한다면, 지금부터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방법은 재차 말하지만, 아이를 낳는 것뿐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있다면 벌써 시행했을 것이다.(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1782)